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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자꾸 물건을 떨어뜨려요"…혹시 '이 질환'?

등록 2026.08.20 11:07:04

악력 저하, 근감소증 신호…그냥 넘기면 안돼

손동작 둔해지고 보행 불안하면 경추척수증

[서울=뉴시스] 경추척수증은 뇌와 팔·다리를 연결하는 중추신경인 척수가 목 부위에서 압박되는 질환이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경추척수증은 뇌와 팔·다리를 연결하는 중추신경인 척수가 목 부위에서 압박되는 질환이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부모님이 예전보다 손아귀 힘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길 변화가 아닐 수 있다. 여기에 젓가락질이나 단추 채우기가 서툴러지고 걸음걸이까지 달라졌다면 목도 살펴봐야 한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의 근감소증과 악력 저하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80세 이상 노인의 26.9%, 약 4명 중 1명에서 근감소증이 나타났다. 특히 악력이 저하된 노인의 85%에서 근감소증이 확인돼 악력은 노쇠 위험을 조기에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로 제시됐다.
 
김진욱 인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의료원장은 "악력 저하는 전신 근력과 노쇠 상태를 살펴보는 중요한 지표지만, 손의 힘뿐 아니라 손을 사용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보행 이상까지 동반된다면 다른 원인도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고령층에서는 목의 척수가 눌리는 경추척수증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추척수증은 뇌와 팔·다리를 연결하는 중추신경인 척수가 목 부위에서 압박되는 질환이다. 신경근이 눌리면서 목 통증이나 팔 저림 등이 나타나는 일반적인 목디스크와 달리, 손의 섬세한 움직임이나 보행 능력의 변화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

부모님이 '젓가락질이 예전 같지 않아', '단추 잠그기가 왜 이렇게 힘들지', '자꾸 물건을 떨어뜨려', '걸을 때 자꾸 발이 걸려'와 같은 말을 자주 한다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글씨 쓰기나 젓가락질, 단추 채우기처럼 평소 자연스럽게 하던 정교한 손동작이 어려워지고, 걸을 때 발이 끌리거나 균형을 잡기 힘들어지는 것이 대표적인 변화다.
 
김진욱 원장은 "근감소증은 전반적인 근력과 신체활동 능력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는 반면, 경추척수증은 손의 미세한 동작이 서툴러지고 발이 끌리거나 균형 잡기가 어려워지는 등 신경학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양손과 양다리에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척수 이상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를 모두 나이 탓으로 여기기 쉽다는 점이다. 근감소증과 노쇠는 서서히 진행되고, 경추척수증 역시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때문에 손이 둔해지면 손목 문제로, 걷기가 불편하면 무릎이나 허리 문제로 생각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특히 경추척수증은 척수가 장기간 압박될 경우 손상된 신경 기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어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손 기능이나 보행 능력이 계속 떨어진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부모님의 건강을 살필 때는 “어디 아프세요?”라고 묻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일상의 변화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손을 맞잡았을 때 힘이 예전보다 약해졌는지, 페트병 뚜껑을 열거나 물수건을 짜기 어려워졌는지 살펴보자. 동시에 젓가락질·글씨 쓰기·단추 채우기가 서툴러지지는 않았는지, 걸을 때 발이 끌리거나 자주 걸려 넘어지는지, 균형 잡기가 어려워지지는 않았는지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악력 저하는 근감소증과 노쇠를 발견하는 중요한 신호다. 그러나 '얼마나 세게 쥐는가'뿐 아니라 '손을 얼마나 정확하게 움직이는가', '근ㄱ어떻게 걷는가'까지 함께 살펴야 부모님의 건강 변화를 보다 정확하게 발견할 수 있다

김진욱 원장은 "손 힘이 약해졌다면 전반적인 근력과 건강 상태를 살펴보고, 손놀림까지 둔해지면서 걸음걸이가 달라졌다면 목과 척수 문제도 확인해야 한다"며 "걸음걸이가 달라졌다고 무릎만 보고, 손이 둔해졌다고 손목만 봐서는 원인을 놓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당연한 변화라고 단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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