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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부담 줄었지만…유가·폭염에 하반기 물가 '긴장'

등록 2026.08.21 06:00:00수정 2026.08.21 06:28:08

원·달러 1392.6원…11개월 만에 최저, 수입물가 부담 완화

중동 불안에 국제유가 4일째 상승…폭염에 채소값도 급등

성장률 전망 잇단 상향…경기회복 따른 수요측 압력 변수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사진은 지난달 27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햇반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2026.07.2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사진은 지난달 27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햇반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2026.07.2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고환율이 밀어올렸던 수입물가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동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은 하반기 물가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까지 더해지면서 물가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사진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 2026.08.20.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사진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 2026.08.20. [email protected]

환율 11개월 만에 최저…수입물가 부담 완화 기대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5.1원 내린 1392.6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지난해 9월 23일(1392.6원) 이후 약 11개월 만의 최저치다.

최근 원화 강세는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조달한 달러를 국내로 들여온 데다 경상수지 흑자도 확대되면서 환율 하락 압력이 커졌다.

이달 들어서는 수출기업들의 법인세 중간예납도 원화 수요를 높이고 있다. 세금 납부를 위해 기업들이 보유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가운데 최근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자 그동안 쌓아둔 달러 매도 물량까지 시장에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중동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원유·원자재 등 수입품의 원화 환산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국내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진다.

실제 지난 상반기 동안 고유가·고환율이 겹치면서 해당 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2.5% 상승했다. 월별 상승률도 1월 2.0%, 2월 2.0%, 3월 2.2%, 4월 2.6%, 5월 3.1%, 6월 3.2%로 점차 확대됐다.

그러나 최근 환율이 빠르게 내려오면서 이 같은 고환율 부담이 일부 해소돼 수입물가를 통한 물가 상승 압력도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환율이 낮아지면 원유나 원자재 등 수입품의 원화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물가 안정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도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사진은 지난 5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소형 선박 한 척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2026.08.05.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사진은 지난 5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소형 선박 한 척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2026.08.05.

중동 불안에 국제유가 4일째 상승…물가 압력 재점화 우려

문제는 국제유가다. 중동 정세 불안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국제유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9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0.66% 오른 배럴당 91.62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05% 상승한 배럴당 85.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 간 임시 휴전 합의가 만료된 가운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과 흑해 노보로시스크항 운영 차질 등도 세계 석유제품 공급을 압박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각에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설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다시 오를 경우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 가격뿐 아니라 운송비와 생산비까지 끌어올리면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송화벽화시장에서 고객들이 채소를 장보고 있는 모습. 2026.08.1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송화벽화시장에서 고객들이 채소를 장보고 있는 모습.  2026.08.17. [email protected]

폭염에 채소값 급등…하반기 물가 둔화 '복병'

폭염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도 물가의 또 다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시금치 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2121원으로 한 달 전 1088원보다 94.9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오이 10개 가격은 7977원에서 1만1069원으로 38.76%, 깻잎 50g은 987원에서 1516원으로 53.6% 뛰었다. 애호박 1개는 38.51%, 배추 1포기는 61.27% 각각 상승했다.

폭염이 장기화하면 작황 부진과 출하량 감소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이른바 '히트플레이션'이 장바구니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환율 하락이 물가 부담을 일부 덜어주더라도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하반기 물가 둔화 속도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서울=뉴시스] 1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3.2%로 대폭 끌어올렸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따른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세를 반영한 결과다. 성장률 상향조정 폭 0.7%포인트(p) 가운데 0.6%p가 반도체와 그 파급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1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3.2%로 대폭 끌어올렸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따른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세를 반영한 결과다. 성장률 상향조정 폭 0.7%포인트(p) 가운데 0.6%p가 반도체와 그 파급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성장률 전망 줄상향…수요 측 물가 압력도 변수

여기에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도 변수다.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반도체 호황과 수출 증가 등을 반영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높여 잡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이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3.2%로 상향했다. 정부도 지난달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2.6%,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6% 성장을 각각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더해 소비 등 내수까지 회복세를 이어갈 경우 수요 측면에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한국은행도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향후 물가 경로는 원화 강세가 수입물가를 얼마나 끌어내리느냐와 함께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식 교수는 "환율이 낮아지면서 물가는 상당히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오르거나 채소류 등 신선식품 가격이 상승하면 생활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고, 경기 회복 과정에서 통화량이 늘어나는 것도 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사진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2026.08.2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사진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2026.08.2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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