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오르자 '옥석 가리기'…청약통장 10대 건설사 집중
등록 2026.09.07 08:00:00수정 2026.09.07 08:02:24
10대 건설사 1순위 경쟁률 8.42대 1…중소·중견 건설사比 3.6배 높아
분양가·금리 인상에 '될 만한 단지' 선별 청약…브랜드·입지에 양극화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2026.08.13.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3/NISI20260813_0021398405_web.jpg?rnd=20260813151614)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2026.08.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대형 건설사와 중견·중소 건설사 간 청약 성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중견·중소 건설사가 10대 건설사보다 일반공급 물량을 1만 가구 이상 더 내놨지만, 1순위 청약통장은 10대 건설사 단지에 2.5배 이상 몰렸다. 분양가 상승과 금리 부담으로 청약 문턱이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이 브랜드와 입지 등을 따져 ‘될 만한 단지’에 청약통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1일까지 10대 건설사가 공급한 아파트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8.42대 1로 집계됐다. 비(非)10대 건설사 단지의 평균 경쟁률은 2.37대 1에 그쳤다. 10대 건설사 단지의 경쟁률이 비10대 건설사보다 3.6배 높았다.
청약통장 접수 건수에서도 차이가 컸다. 10대 건설사 단지에는 총 23만7940건의 1순위 청약이 접수됐지만, 비10대 건설사 단지는 9만1751건에 머물렀다. 올해 전체 1순위 청약 접수 건수 32만9691건 가운데 72% 이상이 10대 건설사 단지에 몰린 셈이다.
중소·중견 건설사가 공급 물량에서는 오히려 앞섰지만 청약 성적은 정반대였다. 같은 기간 비10대 건설사는 일반공급 3만8694가구를 공급해 10대 건설사(2만8255가구)보다 1만439가구 많았다. 공급 물량은 비10대 건설사가 약 37% 많았지만, 청약 접수 건수는 오히려 10대 건설사가 2.6배 많았다.
분양가가 치솟자 분양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 번 청약에 당첨되면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데다 입주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단순히 분양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시공사의 사업 수행 능력과 브랜드, 상품성 등을 함께 따지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분양가가 상승할수록 입지와 상품성에 대한 수요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교통·교육·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졌거나 향후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 대단지와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춘 단지에는 청약 수요가 몰리는 반면 가격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지는 청약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10대 건설사는 전국적인 브랜드 인지도와 대단지 시공 경험, 커뮤니티·조경 등 상품 경쟁력을 앞세워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브랜드만으로 흥행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대형 건설사 브랜드라도 지역과 입지, 분양가, 주변 공급량에 따라 청약 성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분양시장에서는 분양가 부담이 커질수록 브랜드 선호는 강해지면서도 실제 청약 여부는 입지와 가격 경쟁력 등을 따져 결정하는 옥석 가리기가 한층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원자잿값과 금리 상승으로 분양가 부담이 커진 데다 시장 불확실성까지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더욱 신중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클수록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와 입지를 갖춘 단지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분양가가 높더라도 향후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는 수요가 몰리겠지만, 가격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지는 청약 성적이 크게 엇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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