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하몽 썰어드립니다" 백화점, 이색 추석선물 경쟁
등록 2026.09.07 09:01:00
한우·과일·굴비 대세였던 추석선물 이색 변주
낚시 유튜버 생선구이·스타 파티시에 디저트
희소 식재료부터 편의성에 체험형 서비스까지
![[서울=뉴시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전문 카버가 하몽 카빙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2026.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6/NISI20260906_0002231504_web.jpg?rnd=20260906151901)
[서울=뉴시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전문 카버가 하몽 카빙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2026.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받는 사람의 취향이 세분화되고 명절에도 간편하게 미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백화점들도 전통적인 고급 식재료를 넘어 희소성과 경험, 유명인 협업 등을 더한 상품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3일까지 '2026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를 진행한다. 올해는 받는 사람의 취향과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선물세트 품목을 지난해보다 약 20% 늘리고 전체 물량도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하몽 카빙&풀케이터링 서비스'다. 가격은 300만원으로, 스페인 왕실에 납품되는 최고 등급 블랙라벨 이베리코 하몽과 함께 전문 카버가 고객이 원하는 장소를 직접 방문해 카빙과 케이터링을 제공한다.
7.5㎏에 달하는 하몽 다리를 통째로 배송해 현장에서 바로 손질한다. 하몽의 지방을 적정 온도에서 부드럽게 만들어 풍미를 끌어올리는 전용 식기 '볼케이노'에 플레이팅하며, 남은 하몽은 진공 또는 플래터 형태로 소용량 포장해준다.
단순히 식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손질과 플레이팅 과정까지 하나의 선물로 만든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희소성과 간편함을 앞세운 상품도 강화했다. 연간 약 200두만 사육되는 울릉칡소 가운데 1++등급만 선별한 '칡소 울릉 명품'(1.6㎏·66만원), 세계적으로 희귀한 캐비어인 '알마스 골드 캐비아'(30g·130만원) 등을 한정 판매한다.
![[서울=뉴시스] 신세계백화점 스위트파크 디저트 선물세트.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2026.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6/NISI20260906_0002231506_web.jpg?rnd=20260906151932)
[서울=뉴시스] 신세계백화점 스위트파크 디저트 선물세트.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2026.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대표 쇼콜라티에 고은수 셰프의 '삐아프 자개 초콜릿 봉봉 15구'(5만8000원)를 비롯해 일본 피에르 에르메 수석 파티시에 출신 오오츠카 테츠야 셰프의 '비스퀴테리 엠오 도토리 케이크 세트'(7만5000원), 홍은경 셰프의 '크라눌레 추석 에디션'(4만8000원) 등이 대표 상품이다.
베이커리 크리에이터 '빵딘' 박정원 셰프의 '오뜨르베이커리 구움과자 8구 추석 선물세트'(3만4800원), 박평환 파티시에의 '구뜨몽떼 구움과자 2종 세트'(2만1000원), 생과자 전문점 고리의 '롤 전병 세트'(2만6500원) 등도 마련했다. 전통적인 명절 먹거리 대신 유명 셰프와 파티시에의 디저트를 선물하려는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이번 선물세트는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을 중심으로 강화해온 디저트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2024년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를 연 데 이어 올해 일본 생도넛 브랜드 '아임도넛', 국내 첫 '폼폼푸린 베이커리 카페' 등을 잇달아 유치하며 집객 콘텐츠로 키운 디저트를 명절 선물 영역까지 확장하는 모습이다.
![[서울=뉴시스] 현대백화점 장호준 셰프 콜라보 선물세트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2026.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6/NISI20260906_0002231507_web.jpg?rnd=20260906152005)
[서울=뉴시스] 현대백화점 장호준 셰프 콜라보 선물세트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2026.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철 수산물을 직접 잡아 요리하는 콘텐츠로 알려진 유튜버 '진석기시대'와 개발한 '가시 없는 간편 구이 세트'가 대표적이다. '가시없는 간편 고등어구이 세트'(15만원)와 '가시없는 간편 생선구이 세트'(13만원)로, 가시를 대부분 제거한 뒤 한 차례 구워 개별 포장해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유명 일식 셰프 장호준과 협업한 '명품 게우 통전복죽 세트'(10만원)도 선보인다. 100% 국내산 전복 내장인 '게우'를 참기름에 볶아낸 뒤 전복 한 마리를 큼직하게 썰어 넣었다.
중식 셰프 정지선이 추천하는 프리미엄 백주 '몽지람 수공반 대사판'(370만원)과 '몽지람 수공반'(76만원)도 판매한다. 이 가운데 몽지람 수공반 대사판은 현대백화점 단독 상품이다. 일본 후쿠오카의 100년 전통 장어 전문점 '이나카안'의 대표 메뉴를 담은 상품도 마련했다.
![[서울=뉴시스] VASAK 프리미엄 김부각 셰프에디션 선물세트(왼쪽), 피에르에르메 시그니처 마카롱 기프트 컬렉션, 오마누카 리저브 그랑크루 마누카 꿀(오른쪽) (사진=갤러리아백화점 제공) 2026.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6/NISI20260906_0002231508_web.jpg?rnd=20260906152028)
[서울=뉴시스] VASAK 프리미엄 김부각 셰프에디션 선물세트(왼쪽), 피에르에르메 시그니처 마카롱 기프트 컬렉션, 오마누카 리저브 그랑크루 마누카 꿀(오른쪽) (사진=갤러리아백화점 제공) 2026.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표 상품은 한우 최고 등급인 1++등급 가운데서도 BMS 9등급(마블링 스코어 9)의 부위만 엄선한 '1++ No.9 BLACK'이다. 가격은 350만원으로 한정 수량 판매한다. 99.9% 순혈 와규로 구성한 '풀블러드 명품 와규 세트 1·2호'(45만원)도 준비했다.
250만원짜리 꿀도 등장했다. 뉴질랜드 프리미엄 꿀 브랜드 '오마누카'의 '프리미엄 리저브 그랑크루'로, 전체 채취량 가운데 극소량에 해당하는 UMF32+(MGO 1800+) 등급 제품이다.
북해도산 우니와 최고급 한우, 캐비어 등 진미를 한데 모은 '갤러리아 프리미엄 오색진미 세트'(160만원)를 비롯해 국내산 '건해삼 1㎏'(130만원), '천연 제비집 100g'(70만원)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식재료도 선물세트로 내놨다.
디저트 상품에는 국내외 유명 브랜드와 셰프를 불러들였다. 프랑스 하이엔드 파티세리 '피에르 에르메 파리'는 시그니처 컬렉션과 인피니망 컬렉션의 마카롱을 함께 담은 '마카롱 기프트 컬렉션'을 선보인다. 프리미엄 김부각 브랜드 '바삭(VASAK)'은 미슐랭 1스타 파인다이닝을 이끄는 손종원 셰프, 사찰음식으로 알려진 정관스님과 협업해 보리새우와 표고버섯 등을 활용한 상품을 내놨다.
백화점들이 이처럼 명절 선물의 외연을 넓히는 것은 고가 제품을 찾는 수요뿐 아니라 받는 사람의 취향과 경험을 고려해 선물을 고르는 소비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기존 한우·굴비·과일 중심의 프리미엄 경쟁에서 나아가 희소 식재료와 유명 셰프·크리에이터 협업, 방문형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 지점도 세분화되고 있다.
특히 간편하게 즐기는 미식부터 평소 접하기 어려운 초고가 식재료, 직접 경험하는 서비스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명절 선물의 기준도 단순한 '고가 상품'에서 희소성과 편의성, 경험을 함께 따지는 방향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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