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안으로 만든 스테이블코인, 결국 은행 필요"…커지는 '역설'
등록 2026.09.08 00:08:00
트레이스파이낸스 CEO "스테이블코인 장점 살리려면 은행 인프라 뒷받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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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기존 은행 시스템을 우회할 대안으로 주목받은 스테이블코인이 확장하려면 결국 은행과 결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결제 규모가 커질수록 스테이블코인 자체 기술보다 은행망과 외환·규제 인프라가 중요해진다는 설명이다.
7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베르나르도 브리테스 트레이스파이낸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고문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은행 시스템을 우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확장하는 기업들은 예상보다 훨씬 깊숙이 은행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글로벌 결제업체 스트라이프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 브리지를 11억달러(약 1조4798억원)에 인수했다. 브리지 핵심 사업 중 하나는 은행과 연동해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도 싱가포르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은행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려운 이유는 기업의 결제가 결국 법정화폐에서 시작해 법정화폐로 끝나기 때문이다.
브리테스 CEO는 "스테이블코인은 중간 단계의 결제를 담당하지만 모든 자금 흐름은 여전히 법정화폐에서 시작하고 끝난다"며 "은행이 자금의 진입·출구이자 규제 준수와 현지 결제망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은행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진다. 연간 결제액이 5억달러(약 6713억원) 이상으로 커지면 여러 국가의 은행망과 외환거래, 라이선스를 동시에 갖춰야 한다.
규제 강화도 은행과의 결합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지니어스법(GENIUS Act)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준비자산과 정보공개, 라이선스 등 금융권 수준의 요건을 적용하고 있다. 비은행권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면서도 은행과의 협력 중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브리테스 CEO는 "스테이블코인은 빠른 처리 속도와 24시간 결제, 중개은행을 거칠 때 발생하는 비효율 감소 등 여러 장점이 있다"며 "이런 효과를 대규모 기업 결제에 적용하려면 은행 인프라가 먼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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