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코로나 트윈데믹 '작년 4배'…"어제 멀쩡하다 오늘 갑자기 아파"
등록 2026.09.11 19:23:56수정 2026.09.11 19:30:25
![[서울=뉴시스] 세븐일레븐에서 마스크를 구매중인 고객의 모습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2026.08.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31/NISI20260831_0002225768_web.jpg?rnd=202608311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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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두 달가량 일찍 시작된 가운데 코로나19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이른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는 현재 상황이 그대로 큰 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1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지난주 일반 의원의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가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2.9명을 2배 이상 초과했다"고 밝혔다.
엄 교수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인플루엔자 환자는 약 3배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그는 "예년보다 확실히 빠르고 아주 가파르게 유행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유행하는 인플루엔자의 약 99%는 A형으로, 이 가운데 2009년 신종플루를 일으켰던 H1N1 바이러스가 대부분의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12세 어린이에서 환자 발생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연령대의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5.1명 수준으로, 학교·어린이집·유치원 등 집단생활과 개학 시기가 겹치면서 전파가 빨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도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엄 교수는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4주 전 15~20명 수준에서 지난주 193명까지 늘었다며 "현장에서는 인플루엔자하고 코로나19가 동시에 상승 곡선을 그리는 전형적인 어떤 트윈데믹 양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감과 코로나19는 발열, 인후통, 기침, 콧물 등 증상이 비슷해 증상만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다만 독감은 감기와 달리 증상이 짧은 시간에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엄 교수는 "어제 저녁 편하게 잘 잤지만 오늘 아침 갑자기 아프기 시작하는 급격한 진행과 그 증상의 강도가 매우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독감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8~39도가 넘는 고열이 갑작스럽게 오면서 온몸이 쪼개지는 것처럼 아프거나 머리가 깨지는 것처럼 아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예방접종까지 시차가 있다는 점이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다음 달 12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지만,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2~3주가량이 걸린다. 엄 교수는 실제로는 약 두 달의 예방 공백기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고위험군의 중증 감염과 사망 증가를 우려했다.
그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영유아·임산부·고령자 등 고위험군은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빠르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받을 것을 권고했다.
또 항바이러스제는 가능하면 증상 발생 24시간 이내, 늦어도 48시간 이내 복용하는 것이 중증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현재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해 "이번에 이렇게 살짝 환자의 비율이 올라갔다가 2~3주 이내에 잠깐 떨어졌다가 다시 증가하는 양상"과 "이 상태에서 그대로 정점까지 계속 유행할 가능성"을 모두 제시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지금 상황에서 그대로 큰 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보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를 기울여야 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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