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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사다 준 양념통닭 먹고 싶다"…93세 父 전화에 막내딸은 눈물

등록 2026.09.11 21:51:33


[서울=뉴시스] 93세 아버지가 먹고 싶다고 한 양념통닭을 주문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93세 아버지가 먹고 싶다고 한 양념통닭을 주문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93세 아버지가 먹고 싶다는 양념통닭을 주문해 드리며 눈물을 쏟았다는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9일 한 네티즌은 스레드에 "아버지가 오후 4시 반에 전화를 하셨다"며 아버지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아버지는 "막내냐. 니가 지난번에 사다 준 양념통닭 있지 않니. 그게 먹고 싶어서 자꾸 생각이 나서 전화했다. 참아보려고 했는데 자꾸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이에 작성자는 "아버지, 금방 시켜드릴게요. 30분만 기다리세요"라고 답했고, 아버지는 "미안허다"라고 말했다. 작성자는 "치킨 주문하면서 펑펑 울었네. 그게 뭐라고. 93세 우리 아버지는 얼마나 망설이다 전화를 하신 걸까"라고 적었다.

작성자는 이후 댓글을 통해 아버지가 최근 넘어지신 뒤 입맛을 잃어 6남매가 다양한 음식으로 식사를 챙겨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자존심이 강하고 자식들에게 부탁을 잘 하지 않는 아버지가 이날 유난히 페리카나 양념통닭을 먹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이어 작성자는 "미안하다며 치킨이 먹고 싶어서 자꾸 생각난다고 하시는데 눈물을 못 참겠더라"며 "큰언니와 셋째 언니는 만나서 울고, 오빠와 넷째 언니도 전화해서 마음 아파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에는 가족을 떠나보낸 뒤의 그리움과 부모에 대한 미안함을 털어놓는 댓글도 이어졌다. "안양에서 지하철을 타고 의정부 아들 집까지 무작정 오시곤 하던 아버지가 지난해 4월 돌아가셨다"며 "한 달에 한 번 찾아뵙던 게 이렇게 후회되고 그렇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또 다른 네티즌은 "90살 다 되신 할머니도 요즘 먹고 싶은 게 있을 때마다 나에게 전화하신다"며 "배달 음식 후기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주문하게 된다"고 했다.

연세가 많은 가족에게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권해 드린 네티즌의 경험담도 나왔다. 84세 시어머니에게 롯데리아 불고기버거를 사드렸더니 "이렇게 맛있는 빵은 어디서 파느냐"고 물었다며 "안 드셔보고 몰라서 못 드셨다는 걸 알았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아버지 건강을 기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이번 주말 오빠와 큰언니, 셋째 언니와 함께 아버지를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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