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결국 울어버린 유해진 "고맙습니다, 더 잘할게요"
등록 2026.09.16 00:00:00
영화 '암살자(들)'로 추석 연휴 관객 만나
1974년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 영화화해
유해진, 형사 '철구' 역 사건 진실 파헤쳐
지난 5월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
"관객 함께 기뻐해주는 것 참 감사하다"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 말해주고 싶어"
![[인터뷰]결국 울어버린 유해진 "고맙습니다, 더 잘할게요"](https://img1.newsis.com/2026/09/15/NISI20260915_0002239823_web.jpg?rnd=20260915144646)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지난 5월 배우 유해진(56)은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대상을 받았다. 누구도 그 수상에 토를 달지 않았다. 진작에 받았어야 할 사람이 받았다는 반응이었고, 거의 모든 이들이 이 결과에 반색했다. 수상 장면이 담긴 영상엔 이런 댓글이 달렸다. "누군가 대상을 받아서 이렇게 좋은 적이 처음인 것 같다. 평생 한 계단 한 계단 뚜벅뚜벅 올라온 한 사람의 인생의 결과를 보는 느낌. 진심으로 축하한다."
영화 '암살자(들)'(9월23일 공개) 개봉을 앞둔 유해진에게 백상예술대상 얘기를 안 할 수 없었다. 그는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을 하나 씩 읽어봤다고 했다. 소주를 앞에 두고 한 잔 두 잔 마시며 댓글을 읽으며 감탄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을 이어가던 유해진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자신도 모르게 흐른 눈물에 그는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다. "큰일 났어요. 하여튼 갱년기인가봐. 진짜 갱년기야."
"그런 겁니다. 제가 상을 받았다는 게 기쁜 게 아니라 제가 상을 받은 걸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그게 참 기쁘고 고마웠어요. 저를 만나는 분들마다 (수상 장면을) 보면서 울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누군가 말한 것처럼 관객과 제가 함께 시간을 보내온 것 같다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관객은 제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과정을 다 알잖아요. 그래서 그게 참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라고 공감해주시나봐요."
유해진은 1999년 영화 '간첩 리철진'에서 단역 '어깨2'로 영화 연기를 시작했다. 밑바닥에서 경력을 시작한 그는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연기 영역을 조금씩 꾸준히 넓혔고 결국 주연 배우가 됐다. 그리고 주연 배우 중 한 명이 아니라 현시점 한국영화 최고 흥행 배우가 됐다. 최근 그의 흥행 기록보다 놀라운 건 이제껏 그가 출연한 작품수다. 그는 70편에 가까운 영화에 출연했다. 그가 얼마나 성실하게 연기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터뷰]결국 울어버린 유해진 "고맙습니다, 더 잘할게요"](https://img1.newsis.com/2026/09/15/NISI20260915_0002239826_web.jpg?rnd=20260915144706)
"요즘 칭찬을 너무 많이 받으니까 좀 부끄러워요. 칭찬은 늘 부끄럽더라고요. 글쎄요. 제 스스로 '수고했다'라고 해주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저한테 선물을 해주고 싶기도 하고요. 다만 더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제 더 많은 분이 저를 지켜보게 됐으니까요. 연기를 더 잘해야 합니다. '암살자(들)' 시사 끝난 뒤에 다음 영화 생각이 곧바로 들더라고요. 그 영화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해야지, 라고 생각한 겁니다."
지난 설에 '왕과 사는 남자'로 연휴를 장악한 적 있는 유해진은 이번 추석에도 또 한 편을 들고 관객을 만난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암살자(들)'이다. 이 작품은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 행사에서 저격 당해 사망한 육영수 여사 사건을 영화화했다. 유해진은 중부경찰서 정보과 형사 '철구'를 연기했다. 현장 경호를 담당했던 철구는 영부인이 사망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파면 위기에 직면하고, 수사본부 발표가 자신이 목격한 현장 상황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된 뒤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유해진은 다시 한 번 명절에 영화를 선보이게 되는 게 설레면서 동시에 압박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전 작품들이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 부담이 있다"는 얘기였다. 대한민국 현대사 큰 사건 중 하나를 영화화한 작품에 출연한다는 점 역시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고도 했다. "그래도 이 작품은 캐릭터 간 관계에 밀도가 높고, 그 관계가 마치 큐브가 맞춰지듯 맞물려 돌아간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어요."
이번 추석에 '암살자(들)'은 '타짜:벨제붑의 노래'와 같은 날 개봉해 흥행 경쟁을 벌이게 됐다. '타자:벨제붑의 노래'는 2006년 시작한 '타짜' 시리즈 4번째 작품이다. '타짜'는 유해진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는 이 작품에서 빼어난 코미디 연기로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고, 이때 그의 연기는 20년이 흐른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타짜'라는 이름을 달고 있으니까 남의 작품 같지가 않아요. 전 그 '타짜'라는 단어가 이상하게 정감이 가거든요. 그래서인지 저희 영화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보다 함께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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