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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지 마" 알고 보니 홈캠 해킹…누군가 당신의 빈집을 보고 있다

등록 2026.09.24 13:00:00

[연휴 보안 수칙①] 고향 가기 전 우리 집 보안 체크리스트

문 앞 택배·선물 상자 운존장, 이름·주소·연락처 지우고 버려야 안전

도어락 비밀번호 노출됐다면 변경…입력할 때도 주의

홈캠 초기 비밀번호 변경…사용하지 않는 기기는 전원 차단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4일 서울시내 한 가전매장에 중국산 홈캠이 진열되어 있다. 2025.02.2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4일 서울시내 한 가전매장에 중국산 홈캠이 진열되어 있다. 2025.02.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 40대 직장인 A씨는 추석 연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어느 날 밤 낯선 남자의 전화를 받았다. "딸을 데리고 있다"는 말에 학원으로 달려가려 하자 그 남자는 "지금 신발 신는 거 다 보여. 나가지 마"라고 위협했다. 옆에 있던 아내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곧바로 자신의 휴대전화로 학원에 연락했다. 다행히 딸은 무사했다.

알고 보니 범인은 명절 때 A씨 집 앞에 놓인 선물 상자의 송장을 보고 이름과 연락처, 주소를 파악했다. 별도로 해킹한 거실 홈캠으로 A씨의 움직임까지 지켜보고 있었다.

민족 대명절 한가위 연휴가 시작됐다. 10월에도 징검다리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연휴 동안 해외나 지방 여행 등으로 집을 오래 비울 때는 가스 밸브나 창문 단속만큼 개인정보 보안에도 신경 써야 한다.

도어락 비밀번호나 현관 앞 택배 상자, 홈캠 설정 하나만 소홀히 해도 사생활 침해나 주거 침입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연휴 전 챙겨야 할 보안 점검 사항을 정리했다.

우리 집 비밀번호, 누군가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지난 6월 서울 동작구에서 한 20대 남성이 이웃 여성의 집에 들어가 물품을 훔친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그는 도어락 비밀번호를 몰래 외운 뒤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도어락은 열쇠 없이 문을 열 수 있어 편리하지만 비밀번호가 노출되면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어렵다. 다른 사람이 입력 장면을 보거나 키패드의 손자국을 살펴 자주 누르는 숫자를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번호를 입력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노출했거나 가사·돌봄 서비스 이용 등을 위해 외부인에게 번호를 알려줬다면 집을 비우기 전 비밀번호를 바꾸는 것이 좋다.

'허수 비밀번호'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라면 실제 번호 외에 다른 숫자를 함께 입력해 비밀번호가 노출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허수를 넣는 위치와 입력 방식은 제품마다 다르므로 설명서를 확인한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문 앞 명절 선물 상자, 내 주소와 '빈집' 알리는 단서 될 수도

현관 앞에 놓인 배송물도 범죄의 표적이 된다.

귀성 전 받은 명절 선물 상자를 버릴 때는 이름·주소·연락처가 적힌 운송장을 떼어 내용을 알아보기 어렵게 잘게 찢어야 한다. 뜯어낼 수 없다면 검은 펜으로 개인정보 부분을 완전히 지우는 것이 좋다.

문 앞에 며칠씩 쌓인 택배는 집이 비었다는 신호가 된다. 이미 도착한 물품은 집 안에 들여놓고, 연휴 중 배송될 물건은 수령 일시나 장소를 미리 바꾸는 것이 안전하다.

빈집 지키려 켠 홈캠…우리 집을 남이 보고 있다면

빈집이나 반려동물을 살피려고 설치한 홈캠(IP카메라)도 해킹 위험을 점검해야 한다.

특히 지난해 말 국내에서 홈캠 등 IP카메라가 대규모로 해킹된 사건이 확인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국내 IP카메라 약 12만대를 해킹해 영상을 탈취한 피의자 4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영상은 해외 불법 사이트에 판매됐다. 피해 기기에는 쉽게 추측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설정돼 있었다.

이같은 해킹 피해를 예방하려면 구매 초기 설정된 비밀번호부터 바꿔야 한다. 문자·숫자·특수문자 세 유형을 섞은 8자리 이상의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다른 서비스와 같은 비밀번호를 쓰는 것도 피해야 한다.

또 제조사가 제공하는 최신 보안 업데이트를 적용해야 한다. 관리 앱이 2단계 인증을 지원한다면 함께 활성화해 무단 접속 위험을 줄이는 것이 좋다.

앱에서 접속 기기 목록을 제공한다면 모르는 기기가 등록돼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의심스러운 접속이 발견되면 비밀번호를 즉시 변경해야 한다.

가족과 반려동물이 모두 집을 비워 실내 카메라를 쓸 일이 없다면 외부 접속을 끄고 전원 플러그를 뽑아두는 편이 가장 안전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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