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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미사일·장사정포 한 표적에…北, 우크라서 쓰인 '포화공격' 첫 훈련

등록 2026.09.28 10:50:03수정 2026.09.28 11:10:25

속도 다른 무기 동시에 쏟아부어 방공망 압박…극초음속·240㎜ 방사포 시험도

CSIS "러, 올해 탄도미사일 연말까지 총 840발"…우크라 요격률 24%→10%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군 서부지구 장거리포병구분대의 600㎜ 초정밀다연장방사포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날 참관에는 김 위원장과 함께 딸 김주애도 함께 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3.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군 서부지구 장거리포병구분대의 600㎜ 초정밀다연장방사포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날 참관에는 김 위원장과 함께 딸 김주애도 함께 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3.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북한이 공격용 드론과 미사일·로켓·장사정포를 한꺼번에 투입하는 복합 포화공격 훈련에 처음 나섰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에서 확산된 방식으로, 값비싼 요격탄을 계속 쓰게 만들어 한국과 미국 등 동맹국의 방공망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공격용 드론과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 로켓, 장사정포를 함께 동원해 한 표적을 집중 공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이 이처럼 여러 종류의 무기를 하나의 공격에 묶어 운용하는 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 매체는 이번 훈련이 서로 다른 무기체계의 연동 능력을 높이고, 적의 군사조직과 전력 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집중 화력’을 숙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전술은 군집공격이나 포화공격 등으로 불린다. 속도와 비행궤적이 서로 다른 드론과 미사일 등을 한꺼번에 쏟아부어 방어 측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표적을 동시에 상대하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의 앤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이런 전술이 정교한 방공체계를 갖춘 상대도 압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격 물량이 늘수록 방어 측이 더 많은 요격 수단을 동원해야 해 방공망이 감당해야 할 부담도 크게 커진다는 것이다.

북한이 드론과 미사일을 대량으로 보유하면 한꺼번에 발사하는 포화공격 자체는 가능하다. 문제는 서로 속도가 크게 다른 무기들의 발사 시점과 비행을 조정해 비슷한 시간에 목표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공격이 분산돼 상대 방공망을 압도하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WSJ은 이를 위해 여러 무기체계를 통합해 운용할 능력이 필요하지만, 재정 여력이 제한되고 군 전반에 최첨단 장비가 부족한 북한에는 쉽지 않은 과제라고 짚었다.

북한은 복합공격 훈련과 함께 새로운 타격수단 시험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미사일 두 발을 발사한 뒤 이를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통상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날면서 비행 중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설계돼 요격이 어려운 무기로 꼽힌다. 시험을 참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를 ‘최첨단’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군 서부지구 장거리포병구분대의 600㎜ 초정밀다연장방사포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날 참관에는 김 위원장과 함께 딸 김주애도 함께 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3.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군 서부지구 장거리포병구분대의 600㎜ 초정밀다연장방사포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날 참관에는 김 위원장과 함께 딸 김주애도 함께 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3.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4일에는 북한 매체가 개량형 240㎜ 방사포 체계에 쓰이는 포탄의 시험사격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은 이 포탄에 무인 방식의 ‘정밀유도’ 기능이 적용됐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핵무력 증강을 계속하면서도 소련 시대에 뿌리를 둔 노후 재래식 전력의 현대화를 주요 과제로 끌어올리고 있다. WSJ은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이 재래식 전력 현대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격에 북한이 공급한 미사일도 사용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2024년 6월 상호방위 조항을 담은 조약을 체결했고, 그해 말 북한군도 러시아에 파견됐다. 북한은 노동자와 엔지니어를 러시아의 드론 시설로 보냈으며,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군의 새로운 5개년 목표를 제시하면서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무인 공격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현재 추세라면 러시아가 올해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연말까지 총 840발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2025년보다 약 50% 늘어난 규모다. 북한의 추가 미사일 공급 등이 더해지면 연간 발사량은 1000발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CSIS는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의 탄도미사일 요격률은 지난해 약 24%에서 올해 약 10%로 떨어졌다. CSIS는 미국과 유럽이 제공한 요격탄이 부족해지고 있는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이란도 미국과 동맹국의 방공망을 압도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값싼 샤헤드 드론을 탄도미사일 등과 함께 여러 차례에 걸쳐 발사했다. 방어 측은 이런 공격을 막기 위해 고가의 요격탄을 계속 사용해야 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군 서부지구 장거리포병구분대의 600㎜ 초정밀다연장방사포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날 참관에는 김 위원장과 함께 딸 김주애도 함께 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3.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군 서부지구 장거리포병구분대의 600㎜ 초정밀다연장방사포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날 참관에는 김 위원장과 함께 딸 김주애도 함께 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3.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은 전쟁으로 자체 미사일 전력도 줄어들자 집속탄과 대기권 재진입 때 여러 조각으로 갈라지는 탄두 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무기조사기관 컨플릭트 아머먼트 리서치의 파비안 힌츠 군사분석가는 이런 자탄으로 방어망이 상대해야 할 표적 수를 늘린 뒤 일반 탄도미사일까지 동시에 발사하면 방공·미사일방어체계를 압도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CSIS 보고서를 함께 작성한 벤저민 젠슨과 토비아스 외스트라이히는 유럽과 중동 전쟁보다 중국이나 북한이 얽힌 충돌에서 미국과 동맹국의 방공무기 재고가 더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의 무력충돌에서는 공격 측이 미사일과 드론을 얼마나 빨리 생산하느냐와 방어 측이 요격체계를 얼마나 빨리 보충하느냐의 경쟁이 점점 중요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에서 실제 충돌이 벌어질 경우 북한이 대량의 드론을 기존 미사일 전력과 함께 투입하면 한국군이 보유한 방공 요격탄을 빠르게 소모시킬 수 있다고 라미 김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한국석좌는 분석했다. 이렇게 방공망을 소모시키면 전술핵무기처럼 훨씬 강력한 무기로 후속 공격에 나섰을 때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석좌는 “북한의 드론 역량이 커져 핵·미사일 능력과 결합할 경우 한반도의 군사적 균형을 바꿀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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