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군통신 도청·훈련 정보 빼낸 중국인, 구속기소
등록 2026.09.29 15:23:37
中 감청·특수부대 출신…수집 정보 빼돌려

[평택=뉴시스] 변근아 기자 = 한미 군사시설 주변에서 군 통신을 도청한 중국인이 중국 인민해방군 감청부대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일반이적 및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A(60대, 중국국적)씨를 지난 1일 구속기소했다.
공소장을 보면 A씨는 중국 인민해방군 감청부대에서 약 40년간 복무한 뒤 중교(한국군 중령급) 계급으로 퇴역했으며 2024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북 군산과 경기 오산, 광주 공군기지, 평택 캠프험프리스, 부산 해군기지 등에서 총 13차례 군 통신을 도청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한미 공군이 주둔하는 공항 인근 호텔에 SDR 전파수신기와 안테나, 노트북 등의 수신 장치를 설치한 뒤 군용기 조종사와 관제사의 통신 내용을 도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출입국을 반복하며 감청으로 수집한 정보 등을 외장하드에 저장해 중국으로 반출한 혐의도 받는다. 그가 저장한 자료는 13.9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수사기관에서 "민간 항공기 교신 내용을 듣는 것을 좋아해 취미로 정보를 수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기 미군 기지에서 군사 훈련 자료를 수집한 혐의(일반이적 등)로 재판에 넘겨진 중국 국적 동포 B(40대)씨 역시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중국 인민해방군 특수부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재외동포(F-4) 자격으로 국내에 체류하고 있던 B씨는 2021년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주한미군기지 캠프험프리스 정문에서 군용물 판매업소를 운영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캠프험프리스 소속 군인 C씨와 미8군사령부에서 근무하는 D씨 등에게 지속적으로 선물과 음식 등을 제공해 친분을 형성한 뒤 각종 군 관련 자료를 수집해 중국으로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B씨가 유출한 자료는 아파치 공격헬기와 F-35 전투기 등의 비행·이착륙 훈련 장면, 미군 장성의 인사정보 및 근무지, 한미연합훈련 내용 등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를 중국 메신저를 통해 성명불상자에게 전송하거나, 자료를 소지한 채 중국으로 출국해 유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이 밖에도 본인의 휴대전화로 제한보호구역 내에서 군사기지인 미 육군 공병대를 촬영하고, 미군 등으로부터 방탄조끼, 탄창 등 주한미군 군용물 85점을 취득 및 보관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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