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교통대 통합' 표류, 교육부 중재로 불씨 살릴까
등록 2026.09.29 16:32:11
충북대, 통합 추진 현황 설명회서 교육부 중재 수용 입장
교통대 "통합 무산된다니 실적 채우려고 개입" 수용 불가

[청주=뉴시스] 김재광 기자 = 교육부가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의 통합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단 위기에 놓인 양 국립대 통합 논의가 다시 불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충북대는 29일 대학본부 3층 대강연실에서 교직원과 학생 등 대학 구성원을 상대로 통합 추진 현황과 향후 추진 계획에 관한 설명회를 했다.
충북대 관계자는 "교육부 관계자가 유선으로 두 대학 통합 논의를 중재하겠다는 제안을 총장에게 했고, 충북대는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구성원들과 공유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교통대가 받아들이면 대학 통합은 다시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교통대가 제안을 수용하면 '교육부·충북대·교통대'가 3자 회의를 열어 통합 협상을 다시 진행하고, 타결 시 협상 결과를 통합구성원협의회와 교무회의, 구성원 전체설명회를 열어 공유한다. 이어 학내 구성원 투표를 실시해 가결 시 통합신청서를 보완해 교육부에 제출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교통대가 거부하면 양 대학은 '통합 논의 유보 합의서'를 작성하고 통합 논의를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충북대는 교육부 중재를 수용해 통합 추진에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교통대는 부정적인 기류가 우세하다.
남중웅 교통대 교수회장은 "양 대학 구성원들이 결정할 일이지 교육부가 개입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 양 대학이 통합을 위한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 시점에서 교육부가 방기하다가 이제와서 통합이 무산된다니까 실적을 채우기 위해서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짚었다.
교통대 다른 관계자는 "2023년 구성원 투표 당시 합의했던 핵심 원칙을 충북대가 심각하게 왜곡한 상태에서 두 대학 통합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되면서 구성원들의 갈등이 고조된 상태"라며 "교육부가 중재하더라도 원칙이 무너진 상태에서 진행되는 통합은 두 대학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대학은 2023년 11월 물리적 통합을 전제로 특성화대학(글로컬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통합을 위한 학사·조직 체계 개편'이나 '캠퍼스 특성화' 등 주요 혁신 과제 이행이 '지연·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 '2026 글로컬대학 성과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
2회 연속 낙제점을 받은 두 대학의 글로컬대학 지정은 취소됐고, 그동안 지원받은 사업비 가운데 각 100억원가량을 뱉어내야 할 처지다.
글로컬대 지정 취소와는 별개로 두 대학은 교수·직원·학생 대표로 통합추진대표단은 꾸려 내년 3월까지 '행정통합', 2028년 3월까지 '학사통합'을 마무리하는 '단계적 통합'을 논의 했지만, 구성원간 이견이 첨예해 진전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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