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항·혼잡 속에서 새 활로 찾는다…제주, 공항공사 유치 '정조준'
등록 2026.09.30 08:00:00
전국 14개 지방공항 잇는 최대 허브
5년간 흑자 3642억 '수익 전국 1위'
제주도, 미래 항공 정책 시험대 역할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상공에서 바라본 제주국제공항 모습. (사진=뉴시스DB) woo122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09/NISI20250409_0001813239_web.jpg?rnd=20250409125047)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상공에서 바라본 제주국제공항 모습.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단순히 지역 몫을 챙기겠다는 차원이 아닌, 국내에서 비행기가 가장 많이 뜨고 내리며 가장 많은 흑자를 내는 '항공 교통의 중심지'에 본사가 오는 것이 상식에 맞다는 논리다.
기상 악화로 비행기가 멈추면 도민의 발과 생필품 수송까지 묶이는 섬 지역 특성상, 현장과 맞닿은 공항 정책 사령탑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제주 하늘길 '최대 수요·수익 1위'…공항공사 버팀목 역할
제주국제공항은 국내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이다. 올해 8월까지 누적 집계를 보면 제주공항의 국내선 운항 편수는 10만1283편, 이용객은 1751만4265명, 화물 수송량은 11만6913t에 달했다.
김포공항이나 김해공항을 훌쩍 앞서는 전국 1위 기록이다. 여기에 인천공항을 빼면 청주, 군산, 광주, 여수, 대구, 포항경주, 울산, 사천, 원주, 양양 등 전국 12개 지방공항과 하늘길로 곧장 이어지는 곳도 제주가 유일하다.
수익 면에서도 제주공항은 공사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된 공사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최근 5년 동안 제주공항이 벌어들인 누적 영업이익은 3642억원이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맞은 지난 7월31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이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이고 있다. 2026.07.31. woo12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31/NISI20260731_0021384235_web.jpg?rnd=20260731122321)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맞은 지난 7월31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이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이고 있다. 2026.07.31. [email protected]
비상대응부터 제2공항·UAM까지… 현장 실증' 최적지
현장 안전과 혼잡 관리, 비상대응 시스템 개선 같은 주요 정책 과제가 쉼 없이 터져 나오는 곳이다. 본사가 제주에 자리 잡으면 현장 점검과 실시간 의사결정이 빠르게 맞물릴 수 있어 국가 항공망 전체의 위기 대응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 항공교통 체계를 실증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이미 포화 상태인 기존 공항의 시설 고도화는 물론 신규 제2공항 건설, 도심항공교통(UAM), 친환경 스마트공항 전환 등 굵직한 미래 과제들이 제주 한 곳에 얽혀 있다.
대규모 실제 이용객을 바탕으로 새로운 공항 운영 기술과 미래 이동 수단을 먼저 검증하고 이를 다른 지방공항으로 확산하기에 제주만 한 입지가 없다는 평가다.
3178억 파급효과…신청사 부지와 정주 여건도 완비
취업유발효과는 2253명, 지방세 증가분은 한 해 38억2500만원 안팎이다. 제주도가 선정한 6개 핵심 유치 기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전 인력을 맞이할 기반도 갖췄다. 서귀포 혁신도시 안에는 기획재정부 비축토지 1만4023㎡와 제주도 소유 공공용지 1만9354㎡ 등 신청사를 곧바로 지을 수 있는 부지가 준비돼 있다. 사옥을 짓기 전에는 서귀포시청 제2청사(공실 1052㎡)나 제주시내 공실 건물을 임시청사로 쓸 수 있다.
정주 여건 지원책도 마련됐다. 이주 직원들을 위한 주택 구입·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과 '3만원 주택' 등 공공임대 연계 정책이 가동된다. 자녀들을 위해선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정원 외 5% 특례입학과 15개 유형의 '제주형 자율학교' 배정 기회를 연계한다.
또 공항과 서귀포 혁신도시를 잇는 800·801번 급행버스 증편, 항공료 할인 연계, 혁신도시 내 원격협업 워케이션 공간 지원 등을 묶어 도서 지역의 이동 불편을 덜어줄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국공항공사는 서류가 아니라 활주로와 여객 터미널이 있는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 곳"이라며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지방공항을 원격 관리하는 낡은 틀에서 벗어나, 여객과 흑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제주 현장으로 사령탑을 옮기는 것이 공사의 전문성과 국가 항공 경쟁력을 함께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위성곤 제주지사가 19일 오후 제주시 일도1동 탐라문화광장에서 열린 '2차 공공기관 제주이전촉구 범도민운동본부 홍보캠페인'에서 제주 유치 건의 공동선언문 발표한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9.19. woo12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19/NISI20260919_0021444244_web.jpg?rnd=20260919155115)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위성곤 제주지사가 19일 오후 제주시 일도1동 탐라문화광장에서 열린 '2차 공공기관 제주이전촉구 범도민운동본부 홍보캠페인'에서 제주 유치 건의 공동선언문 발표한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9.19. [email protected]
여야·시민사회 한목소리…범도민운동본부 총력전
위성곤 제주지사를 비롯해 송영훈 도의회 의장, 고의숙 교육감, 문대림·김한규 국회의원,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 도당위원장까지 정당과 정파를 떠나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지역의 미래가 걸린 공공기관 유치에 여야가 따로 없다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이들이 발 벗고 나선 데는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겪었던 뼈아픈 박탈감이 깔려 있다. 1차 이전 때 제주로 온 기관은 9곳, 인원은 850여 명에 불과했다. 전국 혁신도시 평균을 한참 밑돌며 사실상 외면받았다.
공동대표단은 "인천을 빼면 전국 지방공항 모두와 연결된 곳은 제주뿐"이라며 "제주공항을 축으로 항공 연관 산업을 키우고 제주의 성장 엔진인 항공우주산업을 완성하려면 한국공항공사가 반드시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도민운동본부는 도민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이를 범국민운동본부로 확대해 정부와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본격적인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19일 오후 제주시 일도1동 탐라문화광장에서 열린 '2차 공공기관 제주이전촉구 범도민운동본부 홍보캠페인' 한 켠에 공공기관 제주 이전 촉구 범도민 서명운동 부스가 운영되고 있다. 2026.09.19. woo12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19/NISI20260919_0021444262_web.jpg?rnd=20260919155001)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19일 오후 제주시 일도1동 탐라문화광장에서 열린 '2차 공공기관 제주이전촉구 범도민운동본부 홍보캠페인' 한 켠에 공공기관 제주 이전 촉구 범도민 서명운동 부스가 운영되고 있다. 2026.09.1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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