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오태석 우주청장 "누리호 5차, 상업 발사체 도약 시험대…15기 위성 안전 분리 총력"

등록 2026.09.30 13:51:15

10월7일 발사…초소형군집위성 5기, 서로 다른 방향으로 순차 분리

1~4차 경험으로 대응력 높여…문제 발생시 6차 발사용 부품 교체도 가능

공공위성은 가급적 누리호로…다중발사 경험 쌓아 상용 서비스 역량 확보

[서울=뉴시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0일 누리호 5차 총조립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누리호 5차 발사는 오는 10월 7일 진행될 예정이다.사진은 전남 고흥 항우연 나로우주센터 위성시험동에서 연구진이 누리호 1·2단과 3단 결합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6.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0일 누리호 5차 총조립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누리호 5차 발사는 오는 10월 7일 진행될 예정이다.사진은 전남 고흥 항우연 나로우주센터 위성시험동에서 연구진이 누리호 1·2단과 3단 결합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6.09.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오는 10월7일 5차 발사를 통해 '상용 발사서비스'로 가기 위한 역량 확보에 나선다. 이번에는 초소형군집위성 5기를 포함해 총 15기의 위성을 우주로 보내는 만큼 단순한 발사 성공을 넘어 여러 위성을 안전하게 분리하고 궤도에 투입하는 고난도 임무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3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누리호 5차 발사와 관련해 "현재까지는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10월7일 당일까지 어떤 문제가 나올지는 예상할 수 없지만 문제가 나오더라도 가능한 한 빠르게 해결해 정해진 시간 내에 발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1~3차 발사를 통해 독자 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데 이어 반복 발사를 통해 신뢰성과 운용 능력을 끌어올리는 단계에 들어섰다. 우주청은 누리호 반복 발사를 통해 발사 신뢰성을 높이고, 국내에서 개발한 위성은 가급적 국내 발사체를 이용하도록 해 안정적인 발사 수요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5기 위성 어떻게 떼어낼까…초소형위성 5기 '충돌 방지' 분리가 핵심

누리호 5차 발사에는 국내 최초로 초소형군집위성 5기를 비롯해 총 15기의 위성이 실린다. 특히 초소형군집위성 5기를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각기 다른 방향으로 분리하는 과정이 이번 발사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다.

오 청장은 "이번 5차 발사의 가장 핵심이기도 하다"며 "초소형위성 5개가 세트로 묶여 있는데 5개를 진행 방향으로 모두 분리하게 되면 위성들이 충돌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누리호 상단의 자세를 순차적으로 바꿔가며 위성 5기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분리한다. 첫 위성을 진행 방향으로 내보낸 뒤 상단의 각도를 조절해 나머지 위성들을 각각 다른 방향으로 분리하는 식이다. 이후 상단은 다시 자세를 잡고 나머지 10기의 위성도 순차적으로 분리한다.

오 청장은 "듣기만 해도 굉장히 복잡한 과정"이라며 "4차에 이어 5차는 굉장히 고난도의 일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다양한 위성들을 다양한 고도로 발사해줘야 되고 그게 상용 발사서비스의 핵심"이라며 이번 임무가 향후 상업 발사에 필요한 운용 역량을 축적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발사를 거듭하면서 현장에서의 문제 대응 능력도 높아졌다는 게 우주청의 판단이다. 오 청장은 현재 누리호가 최종 조립 단계에 있으며 실제 조립 과정에서는 부품이 맞지 않거나 작업상 문제가 생기는 등 다양한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4차 발사를 거치면서 이미 경험했던 문제가 반복되는 경우는 줄어들고 있다. 오 청장은 "1차에서 4차까지 여러 문제들이 발생했던 부분들은 다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경험이 사실 중요하다. 과거 발생했던 문제들을 사전에 방지해 나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여력도 커졌다. 누리호 5차 발사 준비와 동시에 6차 발사체 제작도 진행되고 있어 중요한 부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이미 제작된 6차 발사용 부품을 활용해 교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윤현성 기자 = 오태석 우주항공청 청장이 3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09.30. hsyhs@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현성 기자 = 오태석 우주항공청 청장이 3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09.30. [email protected]

"공공위성 가급적 누리호로"…반복 발사 넘어 상용 서비스 체계 구축

정부는 누리호의 역할을 단순한 국가 연구개발용 발사체에서 실제 위성 수요를 담당하는 발사서비스 수단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일부 국내 위성은 스페이스X 등 해외 발사체를 이용해 우주로 향했다. 발사체는 통상 실제 발사보다 3~4년 앞서 계약해야 하는데, 과거 발사체를 선정할 당시에는 누리호의 발사 신뢰성이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던 영향도 있었다.

오 청장은 "앞으로 가급적 국내에서 제작한 위성, 특히 공공위성은 누리호로 발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차세대중형위성 5호 역시 누리호를 활용해 발사하는 방향으로 결정된 상태다.

다만 누리호가 감당할 수 있는 위성 크기와 중량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모든 국내 위성을 당장 국산 발사체로 전환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누리호의 수송 능력으로 대응할 수 없는 위성은 당분간 해외 발사체 이용도 불가피하다.

결국 관건은 발사 횟수를 늘리면서 발사체 제작부터 조립·운용까지 전 과정을 상용 서비스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현재 한 차례 발사를 준비하는 데 맞춰진 생산·운용체계를 연간 여러 차례 발사가 가능한 구조로 바꾸려면 제작 속도와 현장 운용 역량을 함께 높여야 한다.

오 청장은 "상용 발사서비스로 가려면 빨리 다중 발사를 통해 그런 역량들을 길러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번 5차 발사가 단순히 누리호를 한 차례 더 쏘는 것을 넘어 향후 국내 발사체가 실제 위성 발사시장에서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시험대인 셈이다.

정부는 누리호 이후도 준비하고 있다. 재사용이 가능한 차세대발사체를 개발해 발사비용을 낮추고 민간기업 주도의 중소형 발사체 개발도 지원해 다양한 위성 발사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급증할 발사 수요와 재사용발사체 운용에 대비한 제2우주센터 후보지 선정 결과도 오는 11월께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