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한 달 앞⑦] ‘운명의 날’ D-30…막판 승부 가를 변수는
등록 2026.10.04 06:00:00
트럼프 비공개회의서 이란전 심각성 인정…공화당서 "전쟁 끝내야"
미 소비심리 12년 만에 최저 수준 하락…선거 앞둔 트럼프 '비상'
선거 쟁점된 AI·데이터센터 구축…북미 정상회담 성사될지도 관심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01.](https://img1.newsis.com/2026/10/01/NISI20261001_0001628493_web.jpg?rnd=2026100109361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율이 1, 2기 통틀어 최저치로 하락한 상황에서 미국의 소비자 심리는 2014년 이후 1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관세발 물가 부담,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겹친 탓이다.
막판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로는 장기화하는 이란 전쟁과 고물가 등 유권자들의 체감 경기가 꼽힌다. 또 선거 승패 향방을 가를 부동층과 라티노의 표심,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구축 문제, 미중 관계·북미 관계와 같은 대외적 현안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3일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상원 전체 100석 가운데 35석, 하원 전원 그리고 36개 주의 주지사를 뽑는다.
이란 전쟁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진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이란 전쟁이 공화당이 직면한 불리한 정치적 상황에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내놓은 발언과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이란 전쟁으로 치솟는 미국 휘발유 가격을 "지불해야 할 작은 대가"로 치부했다.
그러면서 "그 가격은 폭락할 것"이라며 "마치 로켓이 역주행하는 것처럼 말이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미국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여론조사도 이란전 장기화에 부정적이다.
최근 NBC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란 전쟁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답한 유권자는 33%에 그쳤지만 '가치가 없었다'고 답한 비율은 62%에 달했다.
전쟁 반대하는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 비율도 57%로 전쟁 찬성하는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24%)보다 높았다.
![[그랜드래피즈=AP/뉴시스] 2026년 8월4일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시블리 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주민들이 중간선거 사전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2026.08.04.](https://img1.newsis.com/2026/09/19/NISI20260919_0002244203_web.jpg?rnd=20260919180819)
[그랜드래피즈=AP/뉴시스] 2026년 8월4일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시블리 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주민들이 중간선거 사전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2026.08.04.
아이오와주 상원의원 후보인 애슐리 힌슨 하원의원이 "주민들은 비용 상승에 대해 엄청난 좌절감을 느낀다"라며 전쟁의 즉각적인 중단을 호소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시간주 상원의원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도 "식료품 가격이 너무 비싸다"라며 "전쟁이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월만 해도 "전쟁은 여러모로 미국인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었다.
체감 경기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미국의 실질 중위 가구 소득은 8만7460달러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6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식 아동 빈곤율도 13.4%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성장률 전망도 나쁘지 않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은 올해 3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 5.0%로 제시했다. 특히 소비와 AI 관련 기업 투자가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 역시 AI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지수가 9월 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 상승, 장기 국채금리 급등으로 주가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가계의 체감경기는 이와 다르다.
미국의 경제 조사 단체인 콘퍼런스 보드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9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휘발유 등 연료 가격 급등과 노동 시장에 대한 전망이 악화하면서 2014년 이후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콘퍼런스 보드는 9월 경기 신뢰지수가 전월 대비 6.7포인트(p) 하락한 81.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89를 밑도는 수치다.
콘퍼런스 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미국의 소비 경기와 기업 환경을 광범위하게 반영하는 통계로 미국 GDP 산출 요소 중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심리를 파악하는 대표적인 요소 중 하나로 평가된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인공지능(AI)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회의 중 기념 촬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 기관의 모든 공식 문서에서 AI를 ‘슈퍼지능’(Super Intelligence) 또는 ‘SI’로 부르게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09.30.](https://img1.newsis.com/2026/09/30/NISI20260930_0001625314_web.jpg?rnd=20260930081345)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인공지능(AI)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회의 중 기념 촬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 기관의 모든 공식 문서에서 AI를 ‘슈퍼지능’(Super Intelligence) 또는 ‘SI’로 부르게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09.30.
부동층·라티노 표심
최근 조사에서 경제가 더 악화하고 있다고 느끼는 무소속 부동층의 비율이 전체 유권자보다 더 높았고,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한 비율도 74%에 달했다. 무소속 유권자 중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최근 25%까지 내려갔다.
지난달 말 공개된 NPR·PBS뉴스·매리스트대 조사에서 등록 유권자의 53%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고, 공화당은 41%였다. 무당층에서는 민주당 후보 57%, 공화당 후보 32%로 격차가 더 컸다.
격차를 좁혔던 민주당과 공화당에 대한 라티노 지지율도 2년 만에 다시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8월 실시된 전국 단위의 고품질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하면 투표할 의향이 높은 히스패닉 유권자들 사이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연방의회 선거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64%와 29%로 격차가 35%포인트다.
똑같은 여론조사 업체들의 2024년 11월 대선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동일한 유권자 집단에서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후보와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7%포인트에 불과했다.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구축 문제
AI가 장기적으로 인간의 일자리를 잠식할 수 있다는 유권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AI 확대에 반대하는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화당 지도자인 존 슌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최근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AI와 관련된 잠재적이고 심각한 위험이 존재한다"며 "의회는 해야 할 일이 있다"며 규제 필요성을 역설했다.
![[판문점=AP/뉴시스] 2019년 6월30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모습. 2026.10.01.](https://img1.newsis.com/2026/08/24/NISI20260824_0002219006_web.jpg?rnd=20260824070844)
[판문점=AP/뉴시스] 2019년 6월30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모습. 2026.10.01.
최근 업계 내부에서 규제 없는 AI 개발 경쟁이 이어질 경우 인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음모"로 규정하며 정면 반박했다.
그는 AI 안전 우려와 관련해 "부각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부각하는 부정적인 세력이 너무 많다"며 AI 개발 속도를 늦추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미 퀴니피액대가 지난달 24~27일 미국 성인 1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3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AI에 안정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91%로 집계됐다. '매우 중요하다'가 74%, '어느 정도 중요하다'가 17%였다.
AI 개발 속도와 관련해 현재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14%, 더 빠르게 개발해야 한다는 응답은 5%에 그쳤다.
데이터센터 문제도 중간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여당인 공화당 지역 정치인들마저 표를 의식해 기존 데이터센터 유치 찬성에서 반대로 입장을 바꾸고 있다. 엄청난 전기를 소모하고, 서버를 식히느라 수천 톤의 물을 써대며 소음과 열기까지 내뿜어 주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게 반대 이유다.
북미 관계 등 대외적 현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4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당초 11월 10일 종료 예정이던 무역 휴전을 내년 1월 10까지 2개월 연장했다. 관계 안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AI, 대만, 이란 등 핵심 현안에는 여전히 상당한 이견이 남아 있어, 현재의 안정세가 장기간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선거를 앞두고 대만 문제가 선거 쟁점으로 재부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 미국에 대만 무기 판매 중단을 요구했지만, 백악관은 확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이란 전쟁이 유가를 끌어올려 미국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국면을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됐다.(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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