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어머니께 정가 주고 산 '실낙원'…끝내줘요"
등록 2026.10.09 13:41:30
'실낙원' 부산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
"내 작품 중 가장 어두운 심리스릴러물"
배우 김현주와 벌써 4번째 작품 만들어
김현주 "특별히 말 하지 않아도 통한다"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김현주가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실낙원' 야외무대인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08.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09/NISI20261009_0021482557_web.jpg?rnd=20261009122836)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김현주가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실낙원' 야외무대인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08.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손정빈 기자 = "어머니에게 정가를 주고 산 작품입니다."
연상호 감독 새 영화 '실낙원'은 아들을 잃은 엄마에 관한 영화다.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이를 잃은 엄마 '류소영'(김현주)에게 아들 '류선우'(배현성)가 9년만에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 감독은 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실낙원' 야외무대인사에서 이 엄마에 관한 이야기가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출발한 영화라고 했다.
"어머니는 제가 이쪽 일 하는 걸 항상 안쓰러워 하세요. 힘들지 않냐고요. 저는 '한글만 알면 다 하는 일'이라고 하죠. 명절 때 어머니 댁에 갔는데 연습장 한 권을 내놓으면서 읽어보라고 하시더라요. 그 내용이 바로 이 작품 원안이 됐습니다."
연 감독은 "어머니께 정가를 주고 그 연습장을 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게 2020년이다. 그동안 이 이야기를 이렇게 써보고 저렇게 써보다가 이번 영화가 된 거다. 저희 어머니가 말씀을 정말 재밌게 하는 분이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연상호 감독이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실낙원' 야외무대인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08.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09/NISI20261009_0021482555_web.jpg?rnd=20261009122837)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연상호 감독이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실낙원' 야외무대인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08. [email protected]
'실낙원'은 영국 작가 존 밀턴의 동명 서사시를 기반으로 여기에 AI(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류소영은 아들을 잃은 뒤 AI안경을 통한 증강현실로 아들을 다시 만나게 되고 그 아들과 평화로운 삶을 산다. 그러다가 일허버린 아들이 성인이 돼 돌아오게 된다.
연 감독은 "심리스릴러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내 영화 중 가장 어두운 작품"이라며 "AI 시대에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존 밀턴의 '실낙원'에서 그 답을 찾아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밀턴의 '실낙원' 2부를 보면 낙원에 살던 인간이 선악과를 먹고 낙원에서 쫓겨나면서 인간 정체성을 갖게 된다. 그리고 영원히 낙원을 그리워 한다. 그게 인간 정체성의 시작이다. 이런 관점에서 영화를 봐달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연 감독은 다시 한 번 배우 김현주와 협업했다. 김현주가 연 감독과 합작하는 건 이번이 4번째. 두 사람은 '지옥' 시리즈(2021·2024)와 영화 '정이'(2023)를 함께했었다. 수차례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이제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것 같다고 했다.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연상호 감독(왼쪽), 배우 김현주가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실낙원' 야외무대인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10.08.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09/NISI20261009_0021482558_web.jpg?rnd=20261009122836)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연상호 감독(왼쪽), 배우 김현주가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실낙원' 야외무대인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10.08. [email protected]
김현주는 "감독님이 현장에서 디렉팅이 많지 않다. 배우에게 흘러나오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뽑아낸다. 감정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린 평소 작품 얘긴 거의 하지 않는다. 서로 알아서 잘할 거라고 믿는 것 같다. 우리 대화는 보통 농담따먹기"라고 말했다.
김현주는 자신이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끄집어내야 하는 이번 영화가 쉽지 않으면서도 흥미로웠다고 했다. "전 아이가 없으니까 엄마의 감정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다만 배우로서 가장 재밌게 느끼는 게 제 안에 있는 작은 부분을 끄집어내 극대화는 거죠. 그런 작은 걸 확장해서 감정을 끌어올리는 게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또 그런 것에 희열을 느낍니다. 짧은 기간 안에 감정의 최대치를 보여줘야 해서 쉽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재밌었습니다."
연 감독은 "어릴 때부터 김현주 배우 팬이었다"며 김현주 광고 문구로 유명한 "국물이 끝내줘요"를 따라해 웃음을 안겼다. "김현주 배우와 함께할 떈 늘 기대감이 있어요. 어떻게 연기할지 항상 기대가 됩니다. 전 김현주 배우 연기의 첫 번째 관객이기도 하죠. 전 마치 김현주 배우가 하는 연극을 보는 기분이었어요."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연상호 감독(왼쪽), 배우 김현주가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실낙원' 야외무대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08.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09/NISI20261009_0021482572_web.jpg?rnd=20261009132332)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연상호 감독(왼쪽), 배우 김현주가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실낙원' 야외무대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08. [email protected]
'실낙원'은 지난달 열린 토론토영화제 스페셜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김현주는 "토론토 관객이 등을 등받이에 대지 못하고 몰입해서 보는 모습을 봤다. 한국 관객도 이 작품을 그렇게 봐주면 좋겠다"거 말했다. '실낙원'은 오는 21일 국내 정식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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