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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첫 AI 윤리 지침 제안…"AI에 영적 권위 금지"

등록 2026.10.13 14:08:32

신대승네트워크, 대승불교 수행론 기반 5대 원칙·6대 일상 실천 제시

연기·동체대비·중도 등 5대 원칙 바탕으로 인간 통제권과 생태적 책임 강조

[서울=뉴시스] 사진은 인공지능(AI).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10.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은 인공지능(AI).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10.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불교계가 기술 방향과 사회적 책임을 묻는 첫 윤리 지침을 제안했다.

신대승네트워크는 13일 '살림을 향한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AI가 인간의 노동, 관계, 공동체, 생명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성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AI를 단순히 편리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차원을 넘어, 기술이 사회에 던지는 근본적인 물음을 다룬다.

불교 시민단체 신대승네트워크는 AI 시대에 던져야 할 핵심 질문으로 ▲이 기술은 무엇을 살리고 무엇을 희생시키는가, ▲누구에게 이익을 주고 누구에게 고통을 떠넘기는가, ▲우리 삶과 공동체, 미래세대와 지구를 더 나은 쪽으로 이끄는가 등 '살림의 세 가지 질문'을 제시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대승불교 생활수행론'을 바탕으로 연기, 동체대비, 중도, 정명, 불살생을 5대 원칙으로 정립했다.

특히 중도의 관점에서 "할 수 있다고 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생명·인권·안전이 걸린 결정에는 사람이 실질적으로 개입하고 최종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이드라인은 최근 확산하는 자율형 AI에 대해 사람이 권한을 제한하고 언제든 멈추거나 되돌릴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도 자율 AI와 자가 가속 기술에 대해서는 독립적인 안전성 검증과 외부 검증 체계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AI 윤리를 제도적 규제에 국한하지 않고, 마음·관계·노동·소비·사회·생태 등 6대 영역의 일상적 실천으로 연결했다.

불교계를 향해서는 AI를 전법과 수행의 방편으로 활용하되 영적 권위를 부여해선 안 되며, AI가 만든 경전 해석은 반드시 출전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종교지도자의 얼굴·목소리 무단 합성 금지와 민감한 개인정보의 공개형 AI 입력 자제도 제안했다.

기업과 정부에는 데이터 주권, 알고리즘 편향 구제, AI 생성물 투명성, 자율살상무기 금지 등을 요구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전력·탄소 배출량 공개 및 생태영향평가 실시를 촉구했다.

신대승네트워크는 이번 가이드라인에 대해 "기술의 발전을 막자는 것이 아니라 그 방향을 묻자는 것"이라며, "가장 약한 존재의 고통을 줄이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기술의 방향을 전환하자"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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