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고비 넘긴 오세훈…당내 영향력 키우며 '보수 통합' 역할하나
등록 2026.10.25 06:00:00수정 2026.10.25 06:42:44
1심 뒤집고 2심 무죄…野 유력 대권주자 입지 강화
보수 진영 세력 재편 영향 미칠 듯…중립지대 구심점 역할 주목
오세훈 "총선 다가와…당 분열보다 통합 위해 최선"
국힘 "보수 재건 함께하길 기대"…與, 오세훈 견제 거세질 듯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6.10.23.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23/NISI20261023_0021501706_web.jpg?rnd=20261023144249)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6.10.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우지은 김윤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정치적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보수 진영 유력 대선주자로 존재감을 키우는 오 시장이 야권 내 세력 구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오 시장은 지난 23일 서울고법 형사7부(구회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시장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1심의 유죄 판단이 뒤집힌 것이다.
오 시장은 지난 6·3 서울시장 선거에서 접전 끝에 승리하며 경쟁력을 입증한 데 이어 사법리스크의 큰 고비까지 넘기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번 판결이 오 시장의 정치적 입지는 물론 당 지지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당 원내지도부 소속 인사는 25일 뉴시스에 "야권 내 차기 대선 주자로서 오 시장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며 "오 시장과 함께 당 지지율도 올라가면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당 안팎 주요 인사들과의 스킨십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승리 직후 정점식 원내대표 등과 만찬 회동을 하며 당내 접점을 넓혀왔다.
지난 23일 오 시장의 항소심 선고에는 윤상현·김석기·신성범·이만희·김미애·권영진·엄태영·조은희·조정훈·박수민·서명옥·이상휘·김소희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이 동행했다.
장기적으로는 오 시장이 중도·개혁 보수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오 시장은 그동안 뚜렷한 당내 계파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친장동혁계와 친한동훈계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지대 의원들이 오 시장을 중심으로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는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나 총선을 앞둔 당내 주도권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경 보수 색채가 강한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노선 변화나 외연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당장 장동혁 지도부와 직접 충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기류도 있다. 장 대표와 오 시장의 지지 기반이 크게 겹치지 않는 데다, 당 대표와 당 소속 서울시장으로서 대여 공세에 보조를 맞출 필요성도 있기 때문이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지금 서울 시민들께서는 부동산 문제를 비롯한 여러 민생 현안으로 고통받고 계신다"며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하고, 시민들의 삶을 지키며 민생을 회복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의 경쟁 구도도 본격화할 수 있다. 오 시장이 정치적 보폭을 넓히면서 지지 기반을 놓고 맞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 시장이 유력 대권주자로 자리 잡을수록 한 의원의 복당 필요성을 주장하는 당내 목소리에는 힘이 덜 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한계에서는 당장 두 사람의 경쟁 구도를 부각하기보다 중도·합리적 보수 세력의 외연 확대에 의미를 두고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 의원의 복당 문제는 지금 거론할 필요가 없다"며 "어쨌든 오 시장이 당무에 개입하는 건 아니지 않나. 합리적이고 중도 지향적인 보수 세력의 파이가 커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도 오 시장의 향후 정치적 역할에 대한 기대와 함께 보수 진영의 통합과 혁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오 시장의 선고 직후 페이스북에 "이번 판결을 계기로 오 시장의 정치적 역할에도 새로운 관심이 모일 것"이라며 "보수 진영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어떻게 모아갈 것인지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서울시를 위해서도, 보수를 위해서도 잘된 일"이라며 "서울 시민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주시고, 보수 재건의 길에 함께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당분간 시정에 집중하면서 부동산 정책 등을 놓고 이재명 정부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030년 대선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서울시장으로서 성과를 쌓고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기반을 넓혀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 시장은 당내 역할론과 관련,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며 "분열된 모습보다는 단합되고 통합된 모습의 국민의힘이 시민과 국민께 마음의 위안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굉장히 많은 국민께 심려를 끼치고 있는데, 부동산 문제를 비롯해 하나 된 힘으로 대안과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생각이나 철학이 조금 다른 분들이 함께 마음을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오 시장의 2심 무죄 선고 직후 "오늘 판결은 사법개혁의 도화선이 될 것" "조희대 사법부를 규탄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오 시장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여권의 견제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6.10.23.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23/NISI20261023_0021501734_web.jpg?rnd=20261023144800)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6.10.2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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