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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 전쟁 재격화 우려에 상승…브렌트유 117달러 돌파

등록 2026.10.24 04:31:30

브렌트유 117달러 돌파는 4월 이후 처음

[반다르압바스=AP/뉴시스]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연안 이란 항국 반다르압바스에서 지난 13일 촬영한 상선 모습. 20206.10.24.

[반다르압바스=AP/뉴시스]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연안 이란 항국 반다르압바스에서 지난 13일 촬영한 상선 모습. 20206.10.2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다시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배럴당 117달러를 돌파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이날 뉴욕 오후 거래에서 장중 최대 3.8% 상승한 배럴당 117.4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이달 들어 10% 넘게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란은 이번 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지난 22일 유조선 7척이 공격을 받거나 기뢰에 부딪혔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이 증가하자 현지에 주재하는 일부 외교 직원과 가족들을 철수시켰다.

RBC캐피털마켓의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중동에서 가까운 시일 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방향성이 뚜렷해지면서 유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곧 끝날 것'이라는 짧은 발언만으로는 실제로 계속되는 미사일 공격을 잠재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쟁이 다시 격화해 주요 석유 기반시설이 피해를 입을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래피던에너지의 밥 맥널리 대표는 "자제가 무너지고 분쟁이 격화해 핵심 석유 기반시설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면" 유가가 빠르게 배럴당 약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이 전쟁을 "매우 빨리 끝낼 수 있지만, 이란은 쇠퇴하고 있는 국가이며 우리는 원하는 만큼 석유를 빼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FT에 미국이 1년 후에도 이란과 교착 상태에 빠져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대형 원자재 거래업체 임원은 시장 참가자들이 과거에는 이란 전쟁의 재격화를 상상하기 어려운 일로 여겼지만, 현재 유가에는 이러한 전망이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유가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2027년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됐다.

최근 유가 상승은 전쟁 초기 대부분 봉쇄됐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량이 증가했음에도 나타났다.

원자재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의 잠정 자료에 따르면 이란을 제외한 걸프 지역 산유국들의 지난주 원유 수출량은 전쟁 이전 평균을 웃돌았다. 다만 다른 유조선 추적업체들은 운송량이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삭소은행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올레 한센은 추가 공격으로 생산·정제·수출 기반시설이 피해를 입을 경우 운송 경로 변경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휘발유와 항공유 등 석유 정제제품 가격도 상승할 전망이다.

현재 경유 가격은 배럴당 약 2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자재 거래업체 관계자는 전쟁이 다시 격화하면 경유 가격이 배럴당 250달러 또는 그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이고 있다.

시장의 물가상승 기대치를 나타내는 미국의 5년 만기 기대인플레이션율(BEI)은 이날 0.08%포인트 오른 2.47%를 기록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0.03%포인트 상승한 4.99%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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