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화 염두 포석?…김정은, 단둥 깜짝 방문에 눈길
등록 2026.10.24 23:21:50수정 2026.10.24 23:30:24
중국 한국전쟁 참전 기념일 앞두고 방문…신압록강대교 의미 부각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관심 속 방중 이뤄져…"트럼프에 보내는 메시지" 시각도
![[베이징=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한 가운데 왕후닝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함께 항미원조(抗美援朝)기념관에서 기념탑 헌화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중국 신화통신 홈페이지 갈무리) *DB 및 재판매 금지 2026.10.2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24/NISI20261024_0002272927_web.jpg?rnd=20261024232016)
[베이징=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한 가운데 왕후닝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함께 항미원조(抗美援朝)기념관에서 기념탑 헌화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중국 신화통신 홈페이지 갈무리) *DB 및 재판매 금지 2026.10.24 [email protected]
이날 오전 단둥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을 깜짝 방문했다. 지난 9월 중국을 방문한 지 1년 1개월 만의 방중인 동시에 북·중 접경 도시를 하루 동안 짧게 방문한 점에서 이례적인 부분이다.
이번 방문은 일단 중국이 한국전쟁 참전을 기념하는 이른바 '항미원조기념일'인 25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북·중 간 혈맹 관계를 부각하는 기념일을 맞아 방문의 성격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해 방문이 이뤄진 점도 눈에 띈다.
신압록강대교는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연결하는 길이 3026m, 왕복 4차로 규모의 교량으로 중국이 건설비 전액을 부담해 2014년 10월 완공했지만 북한 측 시설 미비로 12년간 정식 개통이 미뤄지다 지난 15일 개통식이 열렸다.
김 위원장이 해당 교량을 이용해 직접 단둥을 방문하면서 양국 간 교류 확대를 강조하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예고에 없던 방문이 이뤄진 만큼 숨은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부 소셜미디어(SNS) 등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사망설이 확산되기도 한 만큼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또 지난해에도 전용 열차를 이용해 단둥을 거쳐 베이징까지 방문한 적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베이징으로 이동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남을 갖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중국의 중요한 정치행사인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를 앞두고 있고 시 주석이 이를 주재할 예정이어서 시 주석과의 회담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일단 이날 김 위원장의 방문은 왕후닝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의 접견 이후 다시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김 위원장이 북한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끝맺었다는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가 나오면서 짧은 일정으로 일단락된 분위기다.
왕 주석은 올해 시 주석의 방북 이후인 지난 7월 중국 대표단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접견한 바 있다.
당초 이번 방중에서 중국 권력 서열 2위이자 행정 최고 책임자인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김 위원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열 4위이자 국정 자문기구 대표인 왕 주석이 접견한 것은 이번 만남과 관련한 실질적인 성과보다 정치적 의미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는 시각도 있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서로 협력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 정도 아닐까 싶다"며 "어느 정도 예우를 갖추면서 나름대로 부담스럽지 않은 분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왕 주석이 만난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이 가장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북·미 대화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결국 북·미 대화 가능성이 여전히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과거 제1·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2018년과 2019년에도 미리 중국을 방문해 북·미 회담과 관련한 의견을 조율한 적이 있는 만큼 북·미 대화 가능성을 고려한 행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모르겠다"고 답하는 등 회담 개최 자체도 불투명해지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북·중이 양국 간 유대를 과시하면서 회담을 원하는 미국을 향해 보낸 일종의 신호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면서 중국으로서는 대북 영향력을 과시하면서 이번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미 대화의 매개체 역할을 부각하는 계기로 만들었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문 교수는 "일단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면 중국을 통해서 오라고 하는 시그널을 보낸 것 아닌가 싶다"며 "중국으로서는 APEC 의장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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