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공연계, '기후정의'를 묻다…국립극장 학술세미나

등록 2026.10.26 10:40:34

23일 해오름극장 대회의실서 개최…연구·창작·기획자 논의

英탈탄소 제도 소개부터 장이머우 실경공연 비판까지

12월 학술지 '공연예술문화연구' 제5호 수록 예정

[서울=뉴시스]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은 지난 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대회의실에서 학술세미나 '기후정의와 공연예술'을 개최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 2026. 10. 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은 지난 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대회의실에서 학술세미나 '기후정의와 공연예술'을 개최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 2026. 10. 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기후 위기 속 불평등 구조와 공연예술의 사회적 책임을 짚어보는 담론의 장이 열렸다.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은 지난 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대회의실에서 학술세미나 '기후정의와 공연예술'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친환경 제작 위주로 논의되던 공연계 기후 대응을 '기후정의(Climate Justice)' 관점으로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조강연은 아시아 프로듀서 플랫폼(APP) 공동창립자인 박지선 프로듀서가 맡았다. 박 프로듀서는 '탄소에서 정의로'를 주제로 영국의 탈탄소 제작 지침인 '시어터 그린북' 등 제도적 실천을 소개하며, 공연예술의 기후 대응이 사회적 정의를 포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국내외 창작 사례를 통해 기후 위기를 발언할 수 있는 주체와 권력 관계에 질문을 던졌다.

주제 발표에서는 세 편의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실천이 공유됐다. 박효경 극단 성북동비둘기 상주 드라마터그는 극단의 '빈 무대'와 소품 재활용을 미적 선택이자 윤리적 실천으로 규정했다. 그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얼마나 줄일 것인가'에서 '애초에 무엇이 필요했나'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지은 작곡가는 '오페라 칼레아: 부탈소로'를 통해 해양 과학적 문제의식을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오션 리터러시(해양 소양)'의 매개로서 공연예술의 가능성을 조명했다. 배혜은 북경대 예술학 박사는 장이머우 감독의 '인상' 시리즈를 분석하며, 자연을 배경으로 한 실경산수공연이 오히려 생태 파괴와 기후 위기 징후를 은폐할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은 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 소장이 좌장을 맡고 이진아 숙명여대 교수, 손수연 단국대 교수, 장희재 한국방송통신대 교수가 참여해 현장 참가자들과 질의응답을 나눴다.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는 다양한 장르의 연구자와 창작자가 모여 공연예술에서 기후정의를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할지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이번 논의가 '공연예술문화연구' 제5호를 통해 더 많은 독자에게 전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