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입에 달고 사나요?…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의 기술
등록 2026.10.31 06:00:00
![[서울=뉴시스]한창수 교수가 착하지만 만만해 보이지 않으려면 말투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출처=유튜브 채널 '한창수의 마음정비소' 캡처)](https://img1.newsis.com/2026/10/30/NISI20261030_0002278468_web.jpg?rnd=20261030110707)
[서울=뉴시스]한창수 교수가 착하지만 만만해 보이지 않으려면 말투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출처=유튜브 채널 '한창수의 마음정비소' 캡처)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상대방에게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자신을 낮추는 말버릇을 줄이고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지난 29일 구독자 11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한창수의 마음정비소'에 출연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는 '같은 말을 해도 다르게 들리는 이유'와 '착하지만 만만해 보이지 않는 대화법'을 소개했다.
한 교수는 같은 내용을 말해도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는 이유로 말하는 사람의 태도를 꼽았다. 그는 심리학자 에릭 번의 교류분석 이론을 언급하며 "사람 안에는 부모로서의 나, 어른으로서의 나, 아이로서의 나 등 세 가지 모습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교수는 "말끝을 흐리거나 눈치를 보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아이의 자아가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며 "반면 사실과 근거를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전달하면 상대방도 어른으로서 반응하게 된다"고 말했다.
자신을 지나치게 낮추는 말버릇도 경계해야 한다. 한 교수는 "상대방을 높이는 건 좋지만 나를 낮출 필요는 없다"며 "'죄송하지만 제가 맞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잘 모르지만'과 같은 말을 습관적으로 붙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태도 역시 관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장 생활 중 회식 장소 선정과 주말 당직 교대 등을 도맡던 한 사례를 소개했다. 처음에는 고맙다는 말을 들었지만 거절하지 않는 일이 반복되면서 당연한 일이 됐다는 것이다.
해당 직장인이 용기를 내 "이번 주는 제가 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말하자 오히려 이후에는 상대방이 부탁하기 전 가능한 시점을 먼저 물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 교수는 "인간관계에서도 적절한 거절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말을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무조건 침묵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침묵이 의견 없음이나 우유부단함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의사소통 유형을 독재자형, 무법자형, 우유부단형, 부드러운 리더형으로 나누며 "부드러운 리더는 말은 분명하게, 태도는 부드럽게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말솜씨에 자신이 없다면, 말을 늘리기보다 짧게 말하고 약속을 지키는 데 집중하라는 방안이 나왔다. 한 교수는 "'지금은 잠깐 생각해 보고 내일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약속한 시간에 반드시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상에서는 사과보다 감사를 표현하는 습관에 대해 한 교수는 "'늦어서 죄송해요' 대신 '기다려 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해 보라"며 "진짜 잘못했다면 사과해야 하지만 습관적인 사과는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의견은 결론부터 짧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 교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정신과 의사 조지프 울프의 자기주장 훈련을 언급하며 "당당한 말을 자꾸 연습하면 불안함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의 실수를 지적하기보다 "앞으로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해 주세요"처럼 향후 행동을 중심으로 말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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