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첫 여성 대통령 선출…친서방 후보 제쳐
등록 2026.11.03 02:33:53
요토바 “독자적인 외교 정책을 가진 강한 국가위해 국민들이 투표”
불가리아, 나토·EU 가입국…우크라 전쟁이후 친서방·친러 사회적 분열
대통령직 행정권 없으나 군대 지휘·법안 거부권 등 권한도
![[소피아=AP/뉴시스] 불가리아 첫 여성 대통령에 선출된 일리아나 요토바 대통령 권한대행이 소피아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2026.11.0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3/NISI20261103_0002280991_web.jpg?rnd=20261103023306)
[소피아=AP/뉴시스] 불가리아 첫 여성 대통령에 선출된 일리아나 요토바 대통령 권한대행이 소피아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2026.11.03. *재판매 및 DB 금지
[소피아=AP/뉴시스] 구자룡 기자 = 불가리아에서 일리아나 요토바 대통령 권한대행(62)이 결선 투표에서 승리해 처음으로 대통령에 선출됐다.
요토바 대통령은 정치적 갈등을 해소해 국가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집계 결과 요토바 후보가 57.6%를 득표했으며 자유주의 성향의 친서방 야당 후보인 안드레이 규로프는 39.5%를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규로프는 패배를 인정하며 “이것이 불가리아 국민의 투표 결과”라며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요토바는 “대화를 통한 국가적 합의, 시민을 위해 일하는 제도, 그리고 강한 유럽 안에서 독자적인 외교 정책을 가진 강한 국가를 위해 국민들이 투표했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소셜미디어 X에 요토바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며 안보 및 국방, 경쟁력, 에너지 독립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루멘 라데프 총리가 이끄는 친러 성향의 진보 불가리아당에게 첫 번째 중요한 시험대였다.
진보 불가리아당은 4월 총선에서 240석 중 131석을 확보하며 과반수를 차지했다.
대통령과 총리 모두 친러 성향 인물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해결책을 촉구하고 있다.
요토바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가리아의 추가 군사 지원에 반대하며 분쟁에는 군사적 해결책이 없다고 거듭 주장하고 외교에 초점을 맞춘 평화 연합을 촉구해 왔다.
요토바는 라데프 총리가 의회 선거 출마를 위해 사임한 1월 대통령직을 승계해 권한 대행을 맡아왔다.
그녀는 불가리아가 유럽의 길에 계속 머물도록 하는 라데프의 정책을 이어가는 동시에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및 제재 해제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토바 대통령은 1990년대 TV 기자로 사회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정계에 입문해 사회당 소속 국회의원, 유럽의회 의원 등을 지냈다.
2016년과 2021년에는 라데프 대통령의 부통령으로 선출됐다.
요토바는 자신이 부통령으로 키릴 발체프(53)를 지명했다. 변호사이자 언론인인 발체프는 2021년부터 불가리아 국영 통신사(NAA) 사장을 맡았다.
불가리아는 2004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2007년 EU에 가입했다.
의회 내 정당들 사이에서는 서방 지향적인 노선에 대한 폭넓은 합의가 있지만, 러시아와의 전통적인 역사적, 문화적 유대에 기반한 친러시아 정서가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이러한 분열이 심화됐다.
불가리아의 대통령직은 주로 의례적인 역할을 한다.
국가원수로서 행정 권한은 없으며 모든 주요 정책은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은 군대를 지휘하고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국제 조약에 서명하고 대사를 임명할 수 있다.
임기는 5년으로 두 번까지 연임할 수 있다. 요토바 대통령은 내년 1월 22일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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