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차별·혐오 조장"…이주단체, 李대통령 발언 공식 사과 촉구
등록 2026.11.03 16:38:14
이주인권 노동단체 114곳, 청와대 앞 기자회견
"해외 송금 부각해 노동 가치 왜곡…혐오 정당화"
![[서울=뉴시스] 염지윤 수습기자 = 이주노동자노동조합 등 전국 이주인권 노동단체들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11.03. yeomj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1/03/NISI20261103_0002281888_web.jpg?rnd=20261103161815)
[서울=뉴시스] 염지윤 수습기자 = 이주노동자노동조합 등 전국 이주인권 노동단체들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1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성하 염지윤 수습 기자 = 이주인권단체들이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이주민 관련 발언을 두고 차별과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며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주노동자노동조합 등 전국 이주인권 노동단체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족을 경제적 효용성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견에는 단체 및 네트워크 114곳과 개인 347명이 뜻을 모았다.
앞서 이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임금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점을 거론하며 국가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외국인의 국민연금 추후납부 제도에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다문화가족 우대 정책의 폐지 검토를 시사하기도 했다.
단체들은 "이주노동자들의 (해외) 송금 사실만을 부각해 일반화하는 것은 노동의 가치를 왜곡하고, 차별과 혐오를 정당화한다"며 "지도자의 말 한마디가 사회적 약자를 향한 최소한의 방패를 무너뜨릴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우다야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이주노동자들의 노동 없이는 여러 산업 현장이 돌아갈 수 없다"며 "이들은 노동 자체로 한국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노동자이며 소비자와 납세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의 나랑토야 활동가는 다문화가족 특혜 논란과 관련해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두 자녀를 키웠지만 어떤 특혜를 받았는지 기억나는 것이 없다"며 "진실을 외면한 채 근거 없는 특혜론으로 다문화를 정쟁의 도구로 소비한 발언을 규탄한다"고 했다.
단체들은 정부에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제도의 외국인 차별 조항을 개선하고, 농어업 노동자에게 근로시간과 휴일·휴게 규정의 적용 예외를 인정하는 근로기준법 제63조를 개정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가 상반기 내에 발표하기로 한 외국인력 통합지원 로드맵조차 부처 간 이견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평등에 기반한 사회적 공론장에서 이주민 관련 정책을 폭넓게 논의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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