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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發 '우려'에 '공포'로 반응하는 코스피…삼전·닉스 쏠림 우려 현실로[일상화된 공포장①]

등록 2026.11.07 08:00:00수정 2026.11.07 08:14:24

AI 악재 때마다 출렁…반도체 편중된 증시 구조 취약성 부각

삼성전자·SK하닉 시총 비중 45%…"현 시점서 주된 취약점"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락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코스피와 주요 종목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6.02% 내린 5059.69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5.03% 하락한 644.27에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356.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11.06.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락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코스피와 주요 종목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6.02% 내린 5059.69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5.03% 하락한 644.27에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356.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1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한국 증시가 또다시 공포에 휩싸였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와 전력망 제약 가능성이 부각되면서다.

지난 5일 5.28% 내린 데 이어 6일에도 6.02% 하락하며 5059.69로 장을 마쳤다. 2거래일간 낙폭은 10.98%에 이른다. 지난 6월 19일 장중 9384.59를 기록했던 지수가 4개월여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AI 관련 악재가 반복될 때마다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며 투자자들의 공포와 피로감도 극심해지고 있다.

올 들어 한국 증시는 AI 관련 악재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종에 과도하게 집중된 시장 구조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 창신메모리가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에 상장하며 D램 과점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던 지난 7월 말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는 초유의 이틀 연속 동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AI속도조절론이 번졌던 지난 9월 중순, 알파벳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지난달 말에도 공포가 시장을 휩쓸었다.

이번에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AI 데이터센터 규제와 전력망 제약 가능성이 새로운 악재로 떠올랐다. AI 산업의 성장 자체가 꺾일 수 있다는 공포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24.27%, SK하이닉스는 18.19%에 달했다.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합산하면 세 종목의 비중은 45.11%다. 지난해 말(31.52)에 비해 13.5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가 사실상 반도체 톱2에 집중된 셈이다.

이로 인해 코스피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공지능(AI) 투자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지난달 말 "한국 증시는 전 세계의 인공지능 분야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풍향계이자 선행지표"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AI 산업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올랐던 올 상반기에는 이같은 쏠림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반도체 쏠림이 한국 증시의 취약한 고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필립캐피털은 "글로벌 매크로 펀드와 국부펀드, 액티브 연금펀드 등 장기 투자자들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순환매를 진행하고 있다"며 "장기 투자자금의 이동 추세가 단기간에 반전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페퍼스톤그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다년간의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수요 가시성을 일부 확보한 상태"라면서도 "정책 불확실성과 자금조달 비용, 전력 제약 등으로 향후 프로젝트 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어 현재와 같은 AI 투자 증가 속도가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권가는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종의 높은 비중이라는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코스피가 최근 수개월 동안 지속적인 조정을 받아온 만큼 충격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례가 드문 규모의 낙폭이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만큼 우리나라 주식시장 역시 충격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특히 반도체 업종의 비중이 여타 국가 대비 높다는 사실은 현시점에서 주된 취약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다만 전날 이미 큰 폭의 하락을 겪었고 최근 수개월 동안 지속적인 조정을 거치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춘 상황임을 고려하면 충격 여파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레오폴드 아센브리너의 SA펀드 청산을 포함해 AI 밸류체인 비중이 높았던 헤지펀드들의 손절매와 펀드 청산 등 수급적인 위협 요인은 아직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지금이 지수의 바닥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수급을 제외하고 본다면 지수는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I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국내 증시의 구조적 취약성과 맞물리며 증폭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업황이 견조하더라도 두 종목에 대한 쏠림으로 인해 글로벌 AI 투자심리 변화에 따른 증시 변동성은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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