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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판 분서갱유?...도서관에서 민주파 서적 사라져

등록 2020.07.05 16: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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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웡의 저서 2권 등 최소 9권

보안법과 부합 여부 조사 중

【워싱턴=AP/뉴시스】18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하고 있다. 2019.09.19

【워싱턴=AP/뉴시스】18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하고 있다. 2019.09.19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홍콩보안법 발효와 함께 홍콩 내 각 도서관에서 반중 성향의 민주파 정치인 및 활동가들이 서적이 사라지고 있다. 홍콩판 '분서갱유'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공공도서관들이 최소 9종의 민주파 인사 저서들을 소장도서 목록에서 빼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보도했다.

공공도서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문화관광 부처는 SCMP에 공공도서관들이 새로 발효된 보안법과 특정 도서의 내용이 부합하는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관련 보도를 사실로 인정했다.

한 도서관 관계자는 "새로운 법이 발효되면서, 당국이 (민주파 인사들의) 책을 살펴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들은 대출이 안된다"고 말했다.

검토 대상 서적은 '우산혁명' 지도자이자, 지금은 해산된 야당 데모시스토 당의 전 공동주석 조슈아 웡의 '나는 영웅이 아니다' '나는 아이가 아니다:18세 전후' 등 9종이다.

야당 공민당 소속 탄야 찬 의원의 '식량과 정의를 위한 나의 여로', 호레이스 친완의 '홍콩도시국가론' '도시국가주권론' '홍콩 수호 전쟁' 등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고 SCMP는 보도했다.

조슈아 웡은 "내 책들은 수년전에 출간됐는데, 이제 새 법 하에서 검열 당하고 있다. 실질적인 금서 조치가 임박해 있다"고 말했다.

홍콩변호사협회의 필립 다이크스 회장은 도서관들의 위와같은 움직임에 대해 홍콩정부가 시민들의 정보접근권 제한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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