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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비핵심 자산 잇단 정리…'현금 실탄' 쌓인다

등록 2020.07.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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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오토바이에 이어 대림씨엔에스도 매각

"비핵심 계열사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

순현금 흐름에 관심…"추가 M&A 계획 아직"

대림산업, 비핵심 자산 잇단 정리…'현금 실탄' 쌓인다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대림산업이 대림오토바이에 이어 국내 콘크리트파일 분야 국내 1위 기업인 대림씨엔에스 등까지 비핵심 계열사를 잇따라 정리하고 나서 주목 받고 있다.

11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최대주주로 있던 대림씨엔에스의 지분 50.81%를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719억원이다.

대림씨엔에스는 콘크리트 파일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콘크리트 파일은 건축물의 하중을 지반으로 전달해주는 필수 기초 건자재인데 아파트, 플랜트, 교량 등 구조물의 연약한 지반을 보강하는 데 많이 쓰인다. 하지만 주택시장 규제 강화와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자재수요의 전반적인 감소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의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사실상 대림산업이 업계 1위 계열사를 순순히 매각하는 것은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힘을 모으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이 최근 매각을 추진 중인 또 다른 계열사인 대림오토바이도 마찬가지다.

대림오토바이는 국내 1위 오토바이 업체로, 친환경 이륜차 부문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림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육성 중인 디벨로퍼 사업이나 석유개발사업, 리조트 사업 등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현재 인수 추진 주체는 AJ컨소시엄으로, 인수가액은 2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대림산업의 이 같은 현금 확보는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상황과 맞물려 주목 받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가 현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 발행을 나섰지만 줄줄이 실패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대림산업의 회사채 발행은 흥행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5월 말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모집한 결과 수요 조사에서 4.5배인 4500억원이 몰렸다. 그 결과 발행 규모를 2000억원으로 늘려 발행하는 등 시장의 관심이 컸다.

대림산업은 앞서 지난 4월에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내 비주거시설을 6000억원에 매각해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유동성을 확보하며 현금 확보에 나섰다. 이 시설은 지하 7층~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 2개 동과 지하 7층, 지상 33층 규모의 업무시설,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 문화집회시설 등이 들어서는 비주거시설로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매각대금 중 약 1600억원가량을 부동산펀드 '엘비전문투자형27호사모부동산투자'에 재투자했다. 펀드의 지분 49.5%를 확보해 판매시설은 운영수익도 올릴 전망이다.

동시에 대림산업이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어디에 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대형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림산업은 투자금보다 유입되는 현금이 더 많은 순현금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순현금은 530억원이며, 증권업계에서는 연말 추정 순현금이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건설업종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현금부자'다.

대림산업은 올해 3월 미국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의 카리플렉스 사업부를 인수하며 기존 투자기업인 여천NCC에 더해 석유화학 포트폴리오를 추가한 바 있다. 당시 김상우 대림산업 부회장도 "이번 M&A를 바탕으로 고기능 라텍스, 접착제 원료, 코팅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개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번 비핵심 계열사 매각은 디벨로퍼 사업이나 석유화학, 에너지, 발전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아직까지 추가 진행 중인 M&A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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