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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정신병 약물치료 뒤 재발 환자, 도파민 분비량 증가"

등록 2020.09.21 09: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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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과잉 분비, 정신증 주 원인

1년이상 약물치료 받은 25명 연구

"도파민 시스템 확인, 치료효과↑"

[서울=뉴시스] 김의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2020.09.21. hong1987@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의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2020.09.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항정신병 약물 치료를 마친 뒤 증상이 재발한 환자에게서 도파민 분비량이 이전보다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팀은 항정신병 약물 치료 종결 후 정신증 재발 여부에 따른 도파민 시스템의 변화 차이를 분석해 21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항정신병 약물 치료를 마친 뒤 증상이 재발한 환자에서는 치료 후 도파민 분비량이 이전보다 증가한 반면 재발하지 않고 치료가 유지된 환자는 도파민 분비량이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도파민 과잉 분비는 정신증의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항정신병 약물은 도파민 시스템을 안정시키고, 균형을 맞춰가면서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증에 포함되는 조현병, 망상장애, 조울병 등은 세부 질환명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환청과 같은 지각 장애, 망상과 같은 사고 장애를 호소한다.

나타나는 증상이 비슷하다보니 원인 질환에 관계없이 주로 항정신병약물을 통해 치료하고 있다. 항정신병 약물의 복용 기간이나 치료 종결 여부도 보통 의료진의 경험에 의해 결정돼왔다. 그러나 경험에 기반 한 결정은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조현병은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한데 그보다 치료가 빨리 끝나버리게 되면 재발위험을 높일 수 있다. 반대로 단기간에 회복될 수 있는 질환에서는 불필요한 투약과 치료로 인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항정신병 약물 치료에 대한 객관적인 종결 시점을 예측·결정할 수 있도록 최소 1년 이상 항정신병 약물 치료를 받고 증상이 완화된 초발 정신증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정신증 질환의 재발과 도파민 분비의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증상이 완화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4주에 걸쳐 투약 용량을 점차 감량한 뒤 치료를 종결했다. 감량을 시작한 시점과 치료 종결 후에 도파민 분비량을 측정했고, 16주차에는 정신증 재발여부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총 25명의 환자 중 10명의 환자에서 정신증 증상이 재발했다. 증상 재발 그룹에서는 치료 종결 후 실시한 검사에서 도파민 분비가 증가된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안정적으로 치료 효과가 유지된 그룹은 도파민 분비가 저하된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같이 도파민 시스템을 확인하면서 정신증을 치료한다면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의태 교수는 "항정신병 약물 치료를 끝낸 후 도파민 분비가 향상된 환자들은 증상 재발률이 더 높았는데 이러한 환자의 경우에는 치료기간을 좀 더 연장해야 한다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한 결과"라며 "도파민 시스템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정신증을 치료한다면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 치료를 제공할 수 있고, 치료 효과도 보다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과학 연구 권위지인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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