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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자산 가격 폭락 가능성 경고…"주가 부풀려져"(종합)

등록 2021.05.07 11: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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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반기 금융안정보고서

주식·회사채·스팩·밈 공격적 투자 열풍 지적

"투자심리 꺾이면 폭락…금융시스템에 위협"

"헤지펀드 위험 감시 부족…안전 장치 갖춰야"

"현재 전반적으론 안정적…기업·가계부채 양호"

[워싱턴=AP/뉴시스]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가 지난 2018년 6월1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1.05.07.

[워싱턴=AP/뉴시스]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가 지난 2018년 6월1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1.05.07.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일부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정상적인 수준보다 부풀려져 있다면서 투자 심리가 꺾일 경우 자산 가격이 "상당히 감소(significant declines)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연준은 6일(현지시간) 공개한 올해 전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금융 시스템은 대체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식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차츰 감소할 경우 미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일부 밸류에이션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 있다고 평가하면서 "주식시장 등에서의 자산 가격 상승이 금융시스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높은 자산 가격은 부분적으로 재무부의 낮은 국채이자율을 반영한다"면서도 "일부 자산 평가는 이를 감안하더라도 역사적인 정상 수준보다 부풀려졌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주식과 회사채, 암호화폐에 '영끌' '빚투'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s·스팩)의 초기 공모주 붐과 이른바 밈 주식(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끄는 종목) 투자 열풍 등도 근거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런 환경에서 투자 심리가 줄어들 경우 자산 가격은 급격하고 상당한 가격 하락에 취약할 수 있다"면서 "이것은 금융시스템에 광범위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상충된다. 파월 의장은 최근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밸류에이션은 정당화한다"고 했지만 보고서는 시장 심리가 바뀔 경우 자산 가격이 대폭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위험 증가세와 관련한 취약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자산 가치가 지난해 말 이미 오른데 이어 상승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확대된 밸류에이션과 매우 높은 수준의 기업 부채가 재평가를 증폭시킬 수 있다"며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한 헤지펀드 등 비은행 금융회사들의 위험을 시스템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으로 여러 차례 언급했다.

특히 한국계 펀드매니저 빌 황이 이끄는 헤지펀드 아르케고스 캐피탈 사태를 언급하면서 "헤지펀드 위험에 대한 감시가 제한적이며 현재 장치가 중대한 위험을 포착하지 못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한 완충 장치로 경기 확장 기간 동안 은행에 필요자본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시스템이 적절한 안전 장치를 갖췄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보고서는 에너지, 여행, 접객 서비스 업종은 전염병에 대한 민감성 때문에 높은 취약성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금융시장과 개방형 기금의 잠재적인 위협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가장 큰 우려는 코로나19 백신 효능을 무력화하는 변이 바이러스였다.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미·중 간 긴장 등도 잠재적인 위험으로 꼽았다.

다만 현재 미국의 금융 시스템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가계부채는 양호한 수준이고 기업은 저금리와 수익 개선으로 의무 이행 능력이 더욱 좋아졌다는 이유에서다. 1조7000억 달러 규모의 학자금 대출 등 대부분의 교육 부채를 소득 상위 40%가 갖고 있다는 점도 위험이 제한적인 이유 중 하나로 제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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