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교체 출전해 호수비·결승타…정주현 "반전 계기 되길"

등록 2021.05.14 22:01:5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말 LG 선두타자 정주현이 우익수 왼쪽 3루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2021.05.1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말 LG 선두타자 정주현이 우익수 왼쪽 3루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2021.05.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LG 트윈스 내야수 정주현(31)이 교체 출전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LG의 주전 2루수인 정주현은 1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5월 들어 타격감이 뚝 떨어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주현의 5월 타율은 0.136(22타수 3안타)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 신민재를 9번 타자 겸 2루수로 포함한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정주현의 페이스가 떨어진 상황인 것 같다. 체력 문제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신민재가 수비에서 보여주는 허슬 플레이가 팀 전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정주현이 이날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것은 팀이 3-2로 앞선 5회초 수비 때였다. 그는 신민재의 대수비로 나섰다.

정주현은 교체 투입 직후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삼성이 김지찬의 안타와 도루, 김상수의 볼넷과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의 찬스를 일군 상황.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LG 선발 정찬헌의 초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외야 우중간을 향해 총알처럼 날아갔다.

그러나 구자욱의 타구는 외야로 빠져나가지 못했다. 타구가 빠졌다면 LG가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2루수 정주현이 왼쪽으로 펄쩍 뛰어오르며 구자욱의 타구를 낚아챘다.

정주현의 슈퍼캐치에 선발 정찬헌과 더그아웃의 모든 선수단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삼성으로서는 허탈할 수 밖에 없었다.

타석에서도 정주현은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3-3으로 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정주현은 삼성의 바뀐 투수 임현준을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3루타를 뽑아냈다.

후속타자 홍창기가 좌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정주현은 홈을 밟았고,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정주현은 9회에도 팀 승리를 결정짓는 수비를 선보였다.

4-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2사 후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후속타자 박해민에게 우익수 방면의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때 1루에 있던 김상수가 홈까지 내달렸다.

김상수가 홈을 밟을 경우 동점이 되는 상황이었지만, 홍창기와 정주현의 수비에 가로막혔다. 박해민의 타구를 잡은 홍창기는 곧바로 정주현에게 송구했고, 정주현은 홈으로 정확히 송구해 김상수를 잡아냈다. 깔끔한 중계 플레이 덕에 LG는 그대로 4-3 승리를 거뒀다.

정주현은 경기 후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었다. 교체 출전할 때 더 집중하자는 생각을 했다"며 "오늘 공격과 수비 중에서 당연히 수비가 더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5회 직선타 처리 상황에 대해 정주현은 "원래 내야 안쪽으로 가서 수비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조금 뒤에 있었다. 운이 따라줘서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9회 박해민의 2루타 때는 삼성이 홈을 노릴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송구가 바운드되지 않고 포수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7회 3루타는 자칫 삼성 우익수 구자욱에게 잡힐 뻔했다. 정주현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잛게 잡고 콘택트 위주로 쳤다. 그런데 잡힐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제발, 제발' 하는 마음으로 뛰었다"며 웃어보였다.

정주현은 이날 활약이 반등의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그는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 떨어진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연습을 하고 있다"며 "잘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정주현의 결정적인 두 차례 호수비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