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윤석열 X파일 뭐가 들었나...尹 자금 흐름-아내 장모 의혹 등

등록 2021.06.23 10: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4월·6월 작성된 문건 두 종류…각각 A4 10장 분량

4월 문건엔 尹의 'A부터 Z'까지…"쭉 나열된 것"

6월 문건은 '尹·아내·장모' 3개 챕터로 구성돼

문건 작성자 '여권'…'기관의 힘 개입'도 추측돼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2021.06.09.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2021.06.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된 의혹을 정리했다는 이른바 '윤석열 엑스(X) 파일'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해당 문건에는 윤 전 총장과 그의 아내, 장모와 관련된 문제와 구체적인 공격 방법까지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이 확산하자 윤 전 총장은 'X파일에 대응하지 않겠다'던 기존의 기조를 깨고 22일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데 거리낄 것이 없다"며 반박에 나섰다. 무대응 기조를 밝혔다가 이틀 만에 전격 궤도를 수정해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6월 말∼7월 초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대세론이 꺾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는 듯하다. 윤 전 총장이 X파일을 '괴문서'로 규정하고 집권당이 개입한 '불법사찰' 프레임을 부각시킨 것은 문재인 정부의 탄압 피해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 보수층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X파일 논란의 시작점인 보수진영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에 따르면 그가 확인한 X파일은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장 소장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두 가지 문건을 갖고 있다"며 "그냥 통칭 X파일로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는 4월 말쯤에 작성된 문건, 또 하나는 6월 초쯤에 작성된 문건"이라며 각각 A4용지 10장 정도, 즉 총 20장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장 소장은 4월 말쯤 만들어진 문건에는 윤 전 총장의 'A부터 Z'까지 정리돼 있다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어디서 태어났고 검찰에서는 어떠한 경력이 있었고 처는 누구고 장모는 누구고 이분들의 의혹은 뭐고. 이런 것들을 그냥 쭉 정리해서 나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에 작성된 문건은 3개의 챕터 ▲윤 전 총장의 의혹 ▲처의 의혹 ▲장모의 의혹 등으로 구성됐다고 장 소장은 말했다. 그는 "챕터마다 의혹들을 쭉 항목별로 나열을 해 놨다"며 "그 항목 밑에 '이건 사실관계가 조금 더 확인돼야 된다' '이건 청문회 때 해명된 것이다' 이렇게 정치적인 판단이 들어가 있는 문건"이라고 두 번째 문건을 묘사했다.

[서울=뉴시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2021.06.22.

[서울=뉴시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2021.06.22.



X파일의 작성자는 '여권'으로 추정된다. '기관의 힘'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장 소장은 추측했다.

그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자금의 흐름, 액수 같은 게 있다는 데 그건 수사기관이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어떠한 기관의 개입이 있었지 않았을까라고 제가 추측을 해본다"고 답했다.

또 6월에 만들어진 X파일은 "그냥 여권에서 만든 것이다고 에둘러서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4월 말 만든 문건은 정확하게 장성한 곳까지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장 소장의 X파일 입수 경로 역시 논란거리다.

그는 이날 TBS에서 "10년 전부터 저에게 상당히 여러 가지 정보를 주던, 제가 되게 신뢰하는 정치권의 한 인사로부터 받았다"고 했다.
 
CBS와의 인터뷰에서는 "제가 '어디다'라고 특정을 하면 바로 이게 (누군지) 알려진다"며 "오늘 아침에도 제가 통화를 하고 왔는데 '어떻게 좀 조심스럽게 얘기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더라"고 전했다.

이 와중에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연루 의혹이 불거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윤 전 총장 장모 최모 씨도 깊이 관여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것으로 드러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정용환 부장검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최 씨와 도이치모터스 등기이사였던 A씨가 공모한 구체적 정황을 잡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최 씨와 A씨가 2010년 9월부터 2011년 초까지 수십 차례 동일한 IP에서 주식계좌에 접속한 사실을 확인했다. 즉, A씨와 최 씨가 같은 장소에서 번갈아가며 접속해 주식을 거래한 셈이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이날 직접 X파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X파일을 '출처 불명의 괴문서'라고 표현하며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랬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 하지 말고 진실이라면 내용·근거·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며 "그래서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사찰에 대해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처럼도 말하던데, 그렇다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