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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4단계 2주 지났는데...당국 "효과 나타나려면 시간 더 걸릴수도"

등록 2021.07.28 16:09:18수정 2021.07.28 16: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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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4차유행, 이동량 덜 줄었고 전파 위험 높아...정점 예측불가"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896명으로 6일만에 다시 역대 최다 규모로 발생한 28일 서울 여의도공원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07.2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896명으로 6일만에 다시 역대 최다 규모로 발생한 28일 서울 여의도공원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07.2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정성원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 규모로 발생한 건 앞선 유행보다 감염 저변이 넓고 이동량 감소도 크지 않기 때문일 거란 방역 당국 판단이 나왔다.

국내 발생 이래 처음으로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 수만 1800명을 넘은 상황에서 4차 유행의 정점이 언제일지, 얼마나 증가한 뒤 감소할지 등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8일 오후 비대면 기자설명회에서 적용한 지 2주가 지난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 효과를 묻자 "조치들이 잘 이행됐다는 전제하에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하면 거리 두기 효과는 2주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면서 이렇게 답했다.

정부는 이달 12일 0시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3개 시·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했다.

당시 1063명이었던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이후 2주간 증가 추세를 보였다. 21일 국내 발생 확진자가 1723명까지 증가한 다음날 해외 유입 포함 전체 확진자가 1842명으로 1800명을 넘긴 했지만 당시에는 청해부대 장병 270명이 포함된 숫자였다.

이후 비수도권에서 500명대로 환자가 발생했지만 수도권 확진자 수가 1000명대에서 700명대까지 감소하는 정체 양상을 보이면서 거리 두기 효과를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4단계 적용 15일이 지난 27일 확진자 수(28일 0시 기준)가 국내 확진자 수만 1823명에 달하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다시 세웠다.

박 팀장은 "어떤 상황 때문에 예전만큼 감소 폭이 나타나지 않는지는 볼 필요가 있다"며 "과거 유행과 다른 부분은 활동량·이동량이 과거 2·3차 유행보다 더 많고 지역사회 전파 가능 규모가 높은 상황에서 (4단계가) 시행돼 기간이 좀 더 소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이동량을 보면 19일부터 25일 1주간 이동량이 직전 주 대비 0.8% 증가했다. 수도권은 1.0%, 비수도권은 0.7%로 4차 유행이 확산 중인 수도권에서 되레 이동량이 늘었다.

이는 5명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등 3차 유행을 억제하기 시작한 올해 1월 첫주와 비교하면 28%나 높은 수준이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중이 29% 안팎에 달하는 등 지역사회 내 감염원이 넓게 분포한 이번 4차 유행은 선행 확진자 접촉과 집단 감염 등으로 점차 감염 크기를 늘려가고 있는 양상이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 두기 효과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애초 7월 말로 예상됐던 4차 유행 정점이 언제가 될지, 그 규모는 얼마나 달할지 등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방대본은 7일을 기준으로 민간 전문가와 수학 모델링을 통해 분석한 결과에서 지난해 11월 3차 유행이 확산하던 시기 전파력(감염재생산지수 1.71)을 가정한 최악의 경우 2주 뒤인 21일께 214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영준 팀장은 "그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시행 중인 거리 두기 단계가 잘 이행된다면 그 이후에 발생률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예방접종률이 얼마냐에 따라 상황은 다양하다"면서 "아직은 정점 시기나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예측하는 건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감소 예상 시기도 다양한 요소가 있어 예측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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