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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강간미수범에 '6개월 간 마을 여성 옷 빨래' 명령

등록 2021.09.24 14:07:32수정 2021.09.24 1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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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지난해 10월31일 인도 프라야그라지 외곽에서 여성들이 갓 수확한 벼를 다듬는 모습. 2021.09.24.photo@newsis.com

[AP=뉴시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지난해 10월31일 인도 프라야그라지 외곽에서 여성들이 갓 수확한 벼를 다듬는 모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인도의 한 강간미수범이 보석을 조건으로 6개월 간 마을 여성들의 옷을 세탁해야하는 이색 명령을 받았다.

AFP통신과 NDTV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인도 비하르주 법원은 20세의 랄란 쿠마르에게 이같은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4월 강간 미수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비하르 주 법원은 지난 22일 쿠마르에게 비하르 마조르 마을에서 6개월 간 약 2000명에 달하는 여성들의 옷을 세탁하고 다림질하는 조건으로 보석이 허용됐다. 재판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마을의 회장인 나시마 카툰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을의 모든 여성들이 법원의 결정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마르의 세탁 활동을 감시할 예정인 카툰은 법원의 결정에 대해 "역사적이다. 여성에 대한 존경심을 높이고 존엄성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 여성들도 이번 명령이 여성에 대한 범죄를 지역사회에서 논의의 대상으로 삼게 되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마을 여성 안줌 페르윈은 "이것은 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목할 만한 조치이고 다른 종류의 처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는 2012년 뉴델리에서 집단 강간 사건이 발생한 이후 강간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그러나 2020년 2만8000건 이상의 강간 사건이 보고되는 등 여전히 높은 범죄율을 나타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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