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영수 전 특검 인척 소환…자금흐름 추적
20억원 받았는데 100억원으로 돌려줘
돈 받은 당사자, 유동규 뇌물준 의혹도
이 중 일부 박영수 전 특검에 전달됐나
이씨 "의혹 사실 아냐…자금내역 제출"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14. [email protected]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오후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씨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분양대행을 맡았던 이씨는 사업 초기인 지난 2014~2015년 토목건설업체 대표 나모씨에게 사업권 수주를 청탁하면서 20억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박 전 특검의 먼 친척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씨는 결국 사업권을 따지 못했고 이씨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씨는 김씨로부터 100억원 가량을 받아 나씨에게 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가 나씨에게 원금의 5배를 돌려주고 이 돈을 화천대유가 제공한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등 일부 언론의 의혹에 대해서 조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돈을 받은 당사자인 나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8억3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만큼, 관련자들을 불러 자금흐름을 추적하려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이씨는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자금 내역 등을 검찰에 제출해 소명할 계획"이라며 "김씨로부터 받은 돈 중 박 전 특검에게 전달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씨와의 거래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 될 만한 부분이 전혀 없다"며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선 상세히 소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특검도 "이씨는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고 그들 사이에 관여한 사실이 없어 전혀 알지 못한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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