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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226만회분 남았는데…해외공여 하나

등록 2021.10.22 08:00:00수정 2021.10.22 09: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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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접종·추가접종, 화이자 mRNA 백신 중심

AZ, 30세이상 접종가능…해외 공여 가장 유효

정부, 해외 공여 적극추진…"추가접종도 고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8월18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부민병원 약제팀에서 한 직원이 냉장보관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보여주고 있다. 2021.08.1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8월18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부민병원 약제팀에서 한 직원이 냉장보관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보여주고 있다. 2021.08.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226만회분 넘게 남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AZ) 백신 처리를 놓고 접종 당국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접종 계획상 기본접종과 추가접종(부스터샷) 모두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해외 공여 확대가 가장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의 아스트라제네카 추가 물량을 해외로 돌리거나 mRNA 백신 접종이 힘든 이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인 21일 0시 기준 국내에 남아 있는 백신 물량은 총 1939만1600회분이다.

백신별 남은 물량은 화이자 908만6400회분, 모더나 784만5200회분, 아스트라제네카 226만900회분, 얀센 19만9100회분 등이다. 이 가운데 화이자 백신은 12~17세 및 임신부 접종과 추가 접종, 모더나 백신은 18세 이상 미접종자 접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은 앞으로 2192만5000회분이 더 들어올 예정이다. 여기에 정부는 내년 추가 접종에 활용할 화이자 백신 3000만회분을 선구매 계약한 데 이어 mRNA 백신을 중심으로 8000만회분 추가 계약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현재까지 나온 접종 계획상으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다량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이들 대부분은 30세 이상 잔여백신 접종자들이다. 전 국민 1차 접종률 80%, 접종 완료율 70%에 근접해 접종 인원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일 하루 동안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을 맞은 1차 접종자는 255명, 접종 완료자는 1639명이다.

더군다나 코백스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이 추가로 도입될 여지도 있다. 우리나라가 코백스에서 받기로 한 2000만회분 중 아스트라제네카 210만2000회분, 화이자 41만4000회분 등 251만6000회분만 들어왔기 때문이다. 단,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사(社)와 직계약한 2000만회분은 지난 3분기까지 모두 도입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처리 문제는 사실 60~74세 고령층 대상 접종이 끝난 이후부터 계속돼 왔다.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이었던 60~74세 접종이 끝난 후 발생하는 잔여백신 물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8월 잔여백신 예약 가능 대상을 30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 대책을 실시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 접종 연령이 30세 이상으로 변경된 지 이틀째인 지난 8월1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빈 병을 정리하고 있다. 2021.08.1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 접종 연령이 30세 이상으로 변경된 지 이틀째인 지난 8월1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빈 병을 정리하고 있다. 2021.08.19. [email protected]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백신을 유효기간이 지날 때까지 묵힐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유효기간이 임박한 백신을 다른 국가에 공여하거나 교환, 판매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로선 국내에서 최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기본접종을 마친 이후에 남는 물량을 해외로 공여하는 방안이 가장 적합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추가 접종에 쓸 수는 없다. 해외로 공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계약한 것이기 때문에 환불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해외 공여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외교부와 질병관리청은 지난 12일 베트남과 태국에 각각 110만회분과 47만회분을 공여했다.

공여는 국내 2차 및 추가 접종 등 일정에 차질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결정됐다. 재외국민 안전 확보, 정부의 신남방정책 외교 전략 등도 고려됐다. 이들 국가에 전달한 물량의 유효기간은 올해 12월 초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연령 제한이 있다 보니 사용을 확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접종률이 높고 백신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 아닌 만큼 접종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를 위주로 원조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가 연구를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추가 접종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사실 연구를 거쳐서 적절하다고 하면 추가 접종 백신으로 써도 될 것 같다"며 "mRNA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으로 접종을 못 한 이들은 2차 접종으로, mRNA 백신 접종이 불가능한 이들은 추가 접종용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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