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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11월 인플레 사상 최고치 전망…"지금이 전환점"

등록 2021.11.29 16: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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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통계청, 11월 소비자물가 4.3~4.5% 규모 추산

모건 스탠리 "2.2%p는 에너지 가격 변동 의한 것"

美보다 급등률 낮아 11월 기점으로 물가안정 예상

[프랑크푸르트(독일)=AP/뉴시스]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설치된 유로 조각상. 2021.11.29. photo@newsis.com

[프랑크푸르트(독일)=AP/뉴시스]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설치된 유로 조각상. 2021.11.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유럽연합(EU)의 인플레이션이 1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다수 경제학자들은 현 시점을 터닝포인트라 칭하며 내년이면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존의 많은 경제학자들이 이러한 전망을 앞세움에 따라 유럽중앙은행이 내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최근 몇 달 동안 학계와 정계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당초에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주장이 의구심을 샀다. 그러나 최근에는 많은 민간 경제학자들 역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연초에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ECB의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UBS, 모건스탠리, BNP파리바,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등이 이러한 견해를 공유하고 있다.

EU 통계청은 지난 23일 11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4.3~4.5% 오를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이는 1997년 기록을 시작한 이래 가장 빠른 상승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년 동안 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4%를 넘은 것은 2008년 7월이 처음이었고 두 번째가 올 10월이었다.

ECB는 다음달 2022년 경제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책 입안자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부양책을 내년 3월에 종료할 것이라는 발표 외에는 인플레이션 폭등을 막기 위한 별도의 움직임을 발표하지 않을 것 같다고 WSJ는 전망했다.

ECB 관계자들은 내년까지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하락해 2023년에는 목표치인 2%를 다시 밑돌 것이라는 견해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다.

모건 스탠리 경제학자들은 11월 정점으로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 4.3% 중 2.2%p는 대체로 에너지 가격 변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유로존에서의 제조업 제품과 서비스의 가격 상승이 미국처럼 급등하지 않았다는 점과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가계 재정 지원도 미국이 유로존보다 더 많았다는 점을 내년 유로존의 인플레이션률 정상화의 근거로 꼽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이어진 지난 10년 동안 유로존 경제는 미국보다 더 느리게 성장했고 인플레이션은 더 약했다. 유로존은 고령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경제학자들은 이것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믿고 있다.

라인하르트 클루즈 UBS 경제분석가는 "ECB에 대한 압박이 크다"며 "ECB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란 입장을 고수할 것이고, 우리는 그것이 옳다고 믿는다"고 했다.

루이지 스페란자 BNP파리바 수석 경제분석가는"물가 상승 압력은 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가중될 것"이라며 "지금이 터닝 포인트"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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