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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요리사' 프리고진 "내가 와그너 그룹 설립"…첫 공식 인정

등록 2022.09.27 12: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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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 악명높은 와그너 용병 그룹 2014년 5월 1일 창설 밝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주장하기도…美정부, 제재대상이자 수배자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예브게니 프리고진 와그너 그룹 대표가 지난 2016년 8월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궁에서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 2022.04.19.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예브게니 프리고진 와그너 그룹 대표가 지난 2016년 8월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궁에서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 2022.04.19.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푸틴의 요리사'로 알려진 러시아 사업가 예브게니 V. 프리고진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편에서 싸우고 있는 민간 군사 업체 와그너 그룹 설립자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나는 직접 낡은 무기를 닦고 방탄조끼를 분류했으며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전문가들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애국자 그룹"을 2014년 5월 1일에 창설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동과 아프리카, 시리아, 중남미 등에서 러시아 군사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미군과 전투를 벌인 사실을 공개했다.

프리고진은 "그 같은 영웅들을 지원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프로고진이 와그너 그룹 창립자란 사실을 공식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그동안 계속해서 제기돼온 와그너 그룹 설립과 러시아 정부와 커넥션에 대해 부인해왔으며, 관련 기사를 보도한 영국 탐사보도 언론인을 고소하기도 했다.

와그너는 러시아 용병들로 구성돼 있다. 시리아, 리비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와그너 용병들이 목격됐다고 유엔과 국제인권단체들은 전한 바 있다. 와그너 용병들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대량학살은 물론, 분쟁지역에서 사유재산을 약탈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수단과 말리에서는 와그너 용병들이 정부의 안보 고문으로 활동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와그너 용병들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역할하면서 러시아군을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군 병력이 부족해지자 와그너 그룹은 교도소에서 용병 모집에 나섰으며, 이로 인해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군 사상자 발생과 우크라이나인 집단학살 행위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NYT는 지적했다.

프리고진은 몇 주 전 러시아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원할 경우 그 대가로 석방될 것이라고 약속하는 영상에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업체를 소유하고 있어 '푸틴의 요리사'로 불린다. 그는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혐의로 연방 대배심에 의해 기소된 13명의 러시인들 중 한명이다.

지난해 미 연방수사국(FBI)는 그를 수배자 명단 1순위에 올렸다. 미 재무부는 그를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선거에서 허위 정보 캠페인을 조직한 혐의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 정부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지난 3월 프리괸에 대해 추가 제재를 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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