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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반도체 불황 몰라요"…3분기도 사상 최대 실적

등록 2022.10.05 08: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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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DB하이텍 부천캠퍼스 전경., (사진 = 업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DB하이텍 부천캠퍼스 전경., (사진 = 업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로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성장도 주춤한 가운데, 8인치 파운드리 업체인 DB하이텍의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DB하이텍은 8인치 파운드리를 주력으로 하는데 한때 해묵은 레거시(구형) 공정이라고 분류 당했지만,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수급난으로 '특수'가 이어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DB하이텍의 실적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 추정치 평균) 기준 3분기 실적은 매출 4652억원, 영업이익 2222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같은 분기 대비 41.6% 늘어난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86.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 사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갈수록 낮아지는 반면, DB하이텍의 실적 컨센서스는 최근 1주일간 매출액 4414억원, 영업이익 2108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DB하이텍 파운드리 사업은 주로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이미지센서,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의 제품을 생산한다.

다만 스마트폰과 TV 등 가전 수요 급감으로 DB하이텍 같은 8인치 파운드리 업계의 실적 전망은 앞으로는 하락세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세계 10대 파운드리 업체의 합산 매출은 331억97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3.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1분기(1%)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파운드리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11.8%로 정점을 찍은 뒤, 3개 분기 연속으로 성장 폭이 줄고 있다.

실제 8인치 파운드리 가동률은 지난 2분기 최대 90%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주로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이미지센서,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의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1년치 주문이 밀려있을 정도로 병목 현상이 심했지만 최근 주문량 감소로 가동률이 급속히 축소됐다. 하반기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주문량 조정 등 주문 취소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다.

관건은 8인치 파운드리 공급 제약이 조기에 해소될 지 여부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itics)가 이달 발간한 보고서 '칩 부족의 불확실한 미래'에 따르면 반도체 칩 '리드 타임'(주문에서 조달까지 걸리는 시간)은 지난달 평균 27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27.1주 대비 소폭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리드타임 감소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시작된 2년여 만에 처음이다. 품목별로 수급 상황에 차별화가 있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미중 무역갈등도 오히려 반도체 수급난을 장기화 시킬 수 있다고 봤다. 칩4 동맹이 중국의 반도체 공급 증가를 제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 장비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8인치 장비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생산 능력을 제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DB하이텍은 고부가 자동차·산업용 전력반도체 분야까지 응용분야를 확대하며, '반도체 혹한기' 대비에 나서고 있다.

DB하이텍은 최근 0.13μm(마이크로미터·백만분의 1m) 복합전압소자(BCDMOS) 120V 공정 플랫폼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DB하이텍은 이번 개발로 기존 5~100V에서 120V까지 아우르는 전력 반도체 공정을 보유하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세계 전력반도체 시장은 올해 319억 달러에서 2026년 396억 달러로 연평균 약 6% 성장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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