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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메주 같다" 광주 교사들 교원평가 인권침해 경험

등록 2022.12.09 13: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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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광주지부 "합법적 악플공간 교원평가 폐지" 촉구

[광주=뉴시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로고. (사진=전교조 홈페이지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로고. (사진=전교조 홈페이지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지역 교사들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성희롱·인권침해 등의 교원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에 따르면 교사 100명을 상대로 교원평가에 대해 설문을 실시한 결과 45%가 교원평가 과정에서 학생, 학부모로부터 성희롱, 외모비하, 욕설, 인격모독 등의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교원평가 인격모독 경험 사례에 대해서는 '뚱뚱하다·할머니같다·에로 전문 배우 닮았다·메주같다·무섭게 생겼다' 등 외모 비하가 많았다.

또 '목소리가 귀에 앵앵 거려 듣기 싫다·목소리가 크다·피부가 좋지 않다' 등의 평가도 있었다.

'신체 조건 비하' '욕설' '근거없는 비방'을 비롯해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보호자가 교원평가를 들어 협박을 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교조광주지부 관계자는 "교사들은 교원평가 자유서술식 문항이 '익명성을 앞세운 합법적인 악플달기'가 되어 버렸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며 "인격모독 등의 피해를 당한 교사들은 보호조치도 없어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원평가는 '교원전문성 향상'이라는 취지로 법률적 근거도 없이 시행됐지만 교사들에게 자괴감만 주고 있다"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교육적 관계를 왜곡시키고 있는 교원평가는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광주시교육청은 전 교사 등을 상대로 피해실태를 조사해야 한다"며 "피해를 입은 교사에 대한 치료대책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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