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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안 "두산인문극장, 올해는 세대·시대 문제 이야기"

등록 2023.03.20 16: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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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아트센터 프로듀서 기자 간담회

공연 3편·전시 1편·강연 8회 진행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댄스 네이션' 연출 이오진(왼쪽부터), '20세기 블루스' 윤색/연출 부새롬, '너의 왼손이 나의 왼손과 잡을 때' 작/연출 정진새가 20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두산인문극장 2023: Age, Age, Age 나이, 세대, 시대' 제작발표회를 하고 있다. 2023.03.2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댄스 네이션' 연출 이오진(왼쪽부터), '20세기 블루스' 윤색/연출 부새롬, '너의 왼손이 나의 왼손과 잡을 때' 작/연출 정진새가 20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두산인문극장 2023: Age, Age, Age 나이, 세대, 시대' 제작발표회를 하고 있다. 2023.03.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나이'를 주제로 선정한 건 3년 전부터였어요. 나이 듦에서 출발했지만 코로나19를 겪는 3년의 시간 동안에 고민이 확장됐죠."

2013년부터 시작해 10주년을 맞은 두산아트센터의 두산인문극장이 올해 'Age, Age, Age 나이, 세대, 시대'를 주제로 화두를 던진다.

김요안 두산아트센터 프로듀서는 20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이로 시작하지만 노화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세대의, 시대의 문제로 나아가 이야기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공연 3편과 전시 1편, 강연 8회를 4월3일부터 7월15일까지 진행한다. 연극은 이오진 연출의 '댄스 네이션', 부새롬 연출의 '20세기 블루스', 정진새 연출의 '너의 왼손이 나의 왼손과 그의 왼손을 잡을 때'를 차례로 선보인다.

첫 주자로 나서는 '댄스 네이션'은 춤을 통해 몸의 욕망을 발견하는 10대 여성들의 성장 드라마다. 극 중 10대 역할은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배우들이 연기하며, 출연자 중 두 명은 뇌병변 장애인 배우다.

이오진 연출은 "다양한 몸의 형태와 나이를 고려해 캐스팅했다"며 "제가 대본을 읽었을 때 13살의 감각을 몸으로 느꼈다. 유소년 무용대회를 앞두고 불안하고 맹렬하게 춤추는 여성들을 통해 지금은 어른인 관객들에게 10대의 기억이 몸 안에 남아있음을 발견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요한(왼쪽부터) 두산아트센터 프로듀서, 연극 '댄스 네이션' 연출 이오진, '20세기 블루스' 윤색/연출 부새롬, '너의 왼손이 나의 왼손과 잡을 때' 작/연출 정진새, 최희승 두산갤러리 큐레이터, 주일우 이음대표(두산인문극장 공동기획자)가 20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두산인문극장 2023: Age, Age, Age 나이, 세대, 시대' 제작발표회를 하고 있다. 2023.03.2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요한(왼쪽부터) 두산아트센터 프로듀서, 연극 '댄스 네이션' 연출 이오진, '20세기 블루스' 윤색/연출 부새롬, '너의 왼손이 나의 왼손과 잡을 때' 작/연출 정진새, 최희승 두산갤러리 큐레이터, 주일우 이음대표(두산인문극장 공동기획자)가 20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두산인문극장 2023: Age, Age, Age 나이, 세대, 시대' 제작발표회를 하고 있다. 2023.03.20. [email protected]

춤을 소재로 '몸'이 중요한 키워드인 만큼 관객과의 공감을 강조했다. 이 연출은 "'심장이 뛴다'는 감각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무대를 하나의 내장 기관처럼 만들려고 한다. 공연장의 문을 연 순간 관객들이 10대 시절의 입 안으로 들어가는 기분을 느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60대가 된 여성 4명을 통해 나이 듦의 의미를 묻는 '20세기 블루스'는 부새롬 연출이 맡았다. 젊은 시절 교도소에서 친구가 된 네 사람은 사진작가인 대니의 주도로 매년 한 번씩 만나 사진을 남긴다. 대니는 개인 회고전에서 이들의 사진을 전시하려 하지만, 친구들은 쉽게 동의하지 않는다.

부 연출은 "극에는 60대 친구 네 명 외에도 그들의 가족인 30대 아들, 90대 여성 등 각 세대가 등장한다"며 "지금의 노화를 두려워하고 걱정하며 자연스럽게 지나온 시간과 시대를 이야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미국을 배경으로 60대의 이야기라서 주 관객층인 20~30대에게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나와 가까이 있는, 나도 고민하게 될 이야기다. 이 작품을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너의 왼손이 나의 왼손과 그의 왼손을 잡을 때'는 2021년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을 받은 정진새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40일간 이어진 화재로 전 세계가 불타고 동물과 식물, 인간 종을 대피시키기 위해 여덟 대의 배가 바다로 출항한다. 모든 종자가 선택을 받을 수 없기에 탑승객들은 생존을 위한 경기를 치르고, 다음 세대를 위해 남을 최종 생명체를 선발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요안 두산아트센터 프로듀서가 20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두산인문극장 2023: Age, Age, Age 나이, 세대, 시대' 제작발표회를 하고 있다. 2023.03.2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요안 두산아트센터 프로듀서가 20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두산인문극장 2023: Age, Age, Age 나이, 세대, 시대' 제작발표회를 하고 있다. 2023.03.20. [email protected]

정 연출은 "처음 주제를 받았을 때, 그 안에 열린 가능성이 좋았다. 시간의 흐름과 쌓임 등을 고민했고, 시간을 가장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물리학자나 과학자들을 떠올렸다"며 "인간의 시간만이 아니라 동물, 식물 더 나아가 지구의 시간에서 '에이지' 주제를 해석해보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극에 과학자들이 등장하고 SF를 표방하는 만큼 시각적인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배가 주요 공간이 된다. 일반적인 극장의 구조보다는 배 안에서 떠돌고 있는 존재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형태의 객석이나 폐허 같은 무대 연출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두산갤러리에서는 기획전시 '눈을 멀고'를 개최한다. 구나, 장서영, 전명은 작가가 함께하며 생명으로 태어났기에 맞이할 수밖에 없는 보편적 시간의 흐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살펴본다. 강연은 사회·철학·과학·의학·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나이·노화·세대·돌봄·과학기술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매년 하나의 주제를 정해 논하는 두산인문극장은 그동안 불신시대, 모험, 갈등, 푸드, 공정 등 지금의 사회 현상에 근원적 질문을 해왔다. 현재까지 총 135편의 프로그램에 9만9860명의 관객과 창작자·강연자 993명이 함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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