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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한강 사업, 독립 조직 만든다…시장 바뀌어도 지속"

등록 2023.03.26 11:15:00수정 2023.03.26 11: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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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순방 중 덴마크 코펜하겐서 기자간담회

"SH에 본부 만들거나 별도의 주식회사 설립"

[코펜하겐=뉴시스]한강르네상스 2.0 버전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조직을 만드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코펜하겐서 열린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2023.03.26. photo@newsis.com

[코펜하겐=뉴시스]한강르네상스 2.0 버전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조직을 만드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코펜하겐서 열린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2023.03.26. [email protected]


 [코펜하겐=뉴시스] 조현아 기자 = 한강르네상스 2.0 버전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조직을 만드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유럽 순방 중이던 지난 20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이 바뀌더라도 꾸준히 한강변이 시민 사랑을 받는 활용도가 매우 높은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라면서 지속가능한 기구를 만드는 것을 검토해야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9박11일간 영국 런던, 아일랜드 더블린, 독일 함부르크,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하는 일정을 마치고 지난 22일 귀국했다.

오 시장은 이번 유럽 순방에서 독일 함부르크의 하펜시티 현장을 방문해 이러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전했다.

하펜시티는 함부르크 엘베강의 오래된 항구 인근 창고와 공장을 사무실이나 호텔, 상점, 거주 공간 등으로 되살려 최첨단 복합도시로 탈바꿈시킨 '하펜시티 프로젝트'로 조성된 곳이다. 지난 2001년 시작된 사업은 2030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하펜시티 사업을 맡은 함부르크 유한회사는 함부르크시가 100% 출자한 회사다.

오 시장은 "20~30년 정도 계획을 갖고 일관되게 꾸준하게 수변 개발을 해왔다는 사실에서 굉장히 큰 인사이트를 얻었다"며 "15년 전 시작한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가 후임 시장에 의해 무화되다시피 해 10년간 한강변에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강 사업을 위한 별도의 조직을 만드는 방안으로는 SH에 한강사업본부를 만드는 것과 별도의 주식회사를 설립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SH에 한강사업본부를 만들어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을 좀 더 내실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조직적으로 완비하는 방안을 검토시켰다"며 "상당히 빠른 템포로 진행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 하펜시티 주식회사처럼 하는 방법인데 본격 가동까지는 최소 1년 정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H에 한강사업본부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경제성 검토를 하게 되면 상당한 장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사업을 하다보면 10개 프로젝트 중 5~6개는 흑자, 5~6개는 적자가 날 수 있지만 별도의 독립 조직을 만들어 여러 개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면 이익이 남는 사업의 흑자를 적자 사업에 투입할 수 있게 된다"며 "특혜 시비도 사라지고, 민간이 얻어가는 이익이 고스란히 시민들을 위해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공식적인 그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기구를 어떤 형태라도 만들어보는 것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부르크=뉴시스]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함부르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시설인 ‘엘프필하모니'를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조남준 도시계획국장, 오세훈 시장, 문기덕 클라인마흐노우시 건설/주거부 기후보호담당관). (사진=서울시 제공). 2023.03.20. photo@newsis.com

[함부르크=뉴시스]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함부르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시설인  ‘엘프필하모니'를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조남준 도시계획국장, 오세훈 시장, 문기덕 클라인마흐노우시 건설/주거부 기후보호담당관). (사진=서울시 제공). 2023.03.20. [email protected]


2007년 추진한 한강 르네상스의 대표작인 세빛섬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갑자기 퇴임하고 나서 후임 시장이 세빛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는 상태에서 시장이 됐다"며 "제가 문을 열어 이미 수십만 명이 이용하던 상황에서 문을 걸어 잠갔다. 불빛을 꺼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년 동안 아주 냉정하고 잔인한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민간기업이 재정적으로 명이 든 게 분명한 사실"이라며 "민간투자 업체가 투자를 했으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의무가 있는데 시장이 바뀌었다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문을 닫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강 르네상스 2.0의 주요 사업들이 2027년을 전후로 추진되는 것을 놓고 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에는 "사실 제 성에는 차지 않는 속도"라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사업을 잘게 잘라 빠르게 진행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임기 중 완성하고 싶은 게 욕심인데 여러가지 투자가 필요한 사업의 단위가 커지면 여러가지 프로세스를 거쳐야 하고 투심도 받아야 하고 절차가 있다. 그런 절차를 우회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둘러가더라도 정확히 가자는 의미에서 새 조직은 만들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 난개발 우려에는 "15년 전 한강 르네상스를 시작할 때도 많은 환경단체들이 환경을 위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 이후로 10년 이상 세월이 흘렀지만 한강에 생물종 다양성을 비롯해 생태계가 과연 마이너스의 방향으로 움직였는지 오히려 시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진전됐는지는 모든 수치가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태계가 매우 바람직한 방향으로 훨씬 더 친환경적으로 발전돼왔다"며 "앞으로도 한강르네상스 시즌 2를 진행하는 가운데 생태계를 더 보호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에 수상버스(리버버스) 도입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선 "잠실에서 출발해서 여의도, 상암으로 가는데 원래 계산한 것 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면서 (승객을) 태우고 내리는 운항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곧 그 기술이 한국에도 상륙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엄청난 소음 속에서 수상교통을 이용하던 시대는 갔다. 수상버스도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쾌적하고 경제적인 운용수단으로 이용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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