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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파산 위기에도 퍼스트리퍼블릭 `쇼핑'

등록 2023.03.27 14: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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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간 792억 순매수…해외주식 '1위'

은행 3배 ETN·BOA 주식도 대거 사들여

[맨해튼=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금융가에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지점 중 한 곳에서 TV화면으로 금융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 보이고 있다. 2023.03.17.

[맨해튼=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금융가에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지점 중 한 곳에서 TV화면으로 금융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 보이고 있다. 2023.03.17.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파산위기에 빠진 퍼스트리퍼블릭 뱅크를 서학개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일주일새 해외주식 가운데 가장 많이 사들인 것이다. 글로벌 은행 위기가 있으나 각국의 빠른 대응이 있어 위기가 곧 기회라는 생각에 서학개미들이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퍼스트리퍼블릭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퍼스트리퍼블릭 뱅크를 6090만 달러(약 792억원) 순매수했다.

퍼스트리퍼블릭 뱅크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지역은행으로 현재 유동성 위기가 높아진 곳이다. 앞서 실리콘밸리뱅크(SVB)의 파산 이후 글로벌 은행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미국에서 규모가 작은 중소형 은행에서 뱅크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가 추정한 미국 중소형 은행 뱅크런 규모는 약 128조원에 달한다.

유동성 위기 이후 퍼스트리퍼블릭 뱅크의 주가는 크게 곤두박질 쳤다. 지난달말 퍼스트리퍼블릭 뱅크의 주가는 주당 123.01달러였으나 현재 12.36달러로 무려 10분의 1 수준까지 내려갔다. 유동성 위기설이 고조된 이후 대규모 폭락이 시작됐고, 지난 13일에는 61.83% 내리며 장을 마치기도 했다. 지난 20일에도 47% 급락이 시현됐다.

하지만 개인들이 투자에 나선 것은 대규모 폭락 이후 주가 급등이 나타나자 이를 노린 베팅으로 풀이된다. 47% 급락 이후인 지난 21일 장중 한때 59% 급등세가 나타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서학개미들은 미국 은행주 관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학개미들이 최근 일주일 가운데 4번째로 많이 산 종목은 ‘BMO MICROSECTORS US BIG BANKS INDEX 3X LEVERAGED’ 상장지수증권(ETN)이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은 해당 ETN을 2099만달러(약 273억원) 순매수했다.

이 ETN은 미국에서 시가총액이 큰 대형은행 10종목으로 구성됐으며 해당 지수가 오를 경우, 3배의 수익률을 시현한다. 또 9위에 미국 대형 은행주인 뱅크오브아메리카도 1048만 달러(136억원) 사들여 순매수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미국 정부와 주요 은행들이 나서면서 은행들이 망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퍼스트리퍼블릭의 경우, 폭락이 컸던 만큼 다시 이전 주가를 회복할 경우, 최대 10배의 수익률 시현이 가능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퍼스트리퍼블릭 투자는 주가 폭락이 컸던 종목이란 점에서 반등세를 노린 자금 유입으로 보여진다"면서 "하지만 지난 10일부터 자금 유입이 강해져 초기에 진입했던 개미들은 손실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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