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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北 우주발사체에 대피명령 후 해제…기시다 "탄도미사일 발사"(종합)

등록 2023.05.31 09:37:39수정 2023.05.31 10: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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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키나와현에 대피명령…30여분 뒤 피난정보 해제

방위성 "北, 새벽에 탄도미사일 발사"…일본엔 영향 없어

[도쿄=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1일 북한의 발사체 발사 보고 후 도쿄 총리 관저에 도착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북한이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긴급 대피 문자를 발송했다. 2023.05.31.

[도쿄=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1일 북한의 발사체 발사 보고 후 도쿄 총리 관저에 도착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북한이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긴급 대피 문자를 발송했다. 2023.05.31.

[서울=뉴시스] 박준호 유자비 기자 = 북한이 31일 오전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하는 발사체를 발사하자,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지역에 대피명령을 내렸다가 해제했다. 일본 정부는 발사체가 비행 중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고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추정했다.

31일 NHK,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으로 오키나와현 지역을 대상으로 대피 정보를 발신해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건물 안이나 지하로 대피하십시오'라고 전했다.

이어 오전 6시39분 긴급정보네트워크시스템(Em-Net)을 통해 '오전 6시28분께 북한에서 미사일이 오키나와현 방향으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J얼럿은 국가가 시간적 여유가 없는 유사시 주민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시스템으로 유사시 총무성 소방청 시스템을 이용해 주로 휴대전화 회사와 시정촌(기초지자체) 수신기에 정보를 전송한다. 엠넷은 J얼럿과 같은 전용회선을 사용하며 국가로부터 도도부현(광역지자체)이나 시정촌, 보도기관 등에 메세지가 일제히 송신되는 구조다.

이후 일본 정부는 북한에서 미사일이 오키나와현 방향으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지만 일본 상공을 통과하거나 낙하할 가능성이 없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일본 정부는 오전 7시4분께 J얼럿으로 새롭게 정보를 발신해 '아까 미사일은 우리나라(일본)에 날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피 요청을 해제합니다'라고 밝혔다.

일본 해상보안청도 이날 오전 7시5분께 방위성 정보를 인용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다만 항해 중인 선박에 대해선 향후 정보에 계속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일본 방위성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북한이 쏜 발사체로 인한 피해 정보는 들어오지 않고 있다.

NHK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비행 중 레이더에서 사라졌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는 한반도 서쪽 황해에 낙하했다는 정보가 있어 일본 상공 통과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NHK가 전했다.

북한은 5월31일부터 6월11일까지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에 통보했으며 예정대로 비행할 경우 10여 분 뒤 오키나와현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위성은 레이더 정보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31일 새벽 북한에서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발사됐으며 발사체는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지지통신은 "북한은 5월31일 0시~6월11일 자정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한 바 있어 첫 군사정찰위성일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군은 발사체가 예고한 낙하지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레이더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공중폭발이나 추락과 같은 실패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AP/뉴시스] 하마다 야스카즈(가운데) 일본 방위상이 31일 도쿄 총리 관저에 도착하자마자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한국과 일본은 북한이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긴급 대피 문자를 발송했다. 2023.05.31.

[도쿄=AP/뉴시스] 하마다 야스카즈(가운데) 일본 방위상이 31일 도쿄 총리 관저에 도착하자마자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한국과 일본은 북한이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긴급 대피 문자를 발송했다. 2023.05.31.

통신은 또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발사 준비로 보이는 공사가 활발했다"면서 "한미일은 (북한의)통고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사실상의 탄도미사일 발사라며 계획 중단을 요구하며 경계했다"고 덧붙였다.

NHK도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 "북한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것은 한반도 서쪽 황해 상공에서 소실됐으며 현재까지 우주공간에 물체는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의 발사 소식이 전해지자 총리관저에 긴급참집팀을 가동하는 등 긴밀하게 대응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지시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발사체 관련 정보와 향후 대응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 등 관계 각료들이 참석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의 우주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의심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로 들어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것이 발사됐다"며 "현재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총리관저에 설치된 북한 정세에 관한 관저 대책실에서는 정보를 집약하고 긴급참집반원을 총리관저에 모아 향후 대응을 협의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의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발사됐다고 발표하고 일본에 영향이 없는지 정보 수집을 진행했다.

다만 지상 배치형 요격 미사일 'PAC3'이 배치돼 있는 도쿄의 방위성 주변에서는 특이한 움직임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NHK가 보도했다. 또 자위대의 요격미사일 'PAC3'이 배치된 오키나와현내의 미야코지마, 이시가키섬, 요나구니섬, 오키나와현 나하 공항 부근의 4곳 중 어느 곳에서도 특별한 움직임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앞서 북한은 위성 발사체를 오는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에 발사하겠다고 지난 29일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 이어 30일에는 국제해사기구(IMO)에도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알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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