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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에베레스트 인명사고 증가는 기후변화 때문"

등록 2023.06.01 14:05:39수정 2023.06.01 14: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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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관광국, "기후변화로 날씨 급변해 사고 증가"

등반 베이스캠프 위치한 빙하 녹는 속도 빨라져

등반객 수 증가도 빙하에 악영향

[남체바자르=AP/뉴시스]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네팔 관광국장의 말을 인용해 최근 증가한 에베레스트 인명사고의 원인이 기후변화에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에베레스트 산맥의 모습. 2023.06.01.

[남체바자르=AP/뉴시스]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네팔 관광국장의 말을 인용해 최근 증가한 에베레스트 인명사고의 원인이 기후변화에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에베레스트 산맥의 모습. 2023.06.01.


[서울=뉴시스]한휘연 인턴 기자 = 올해 이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등반 중 총 12명 사망과 5명의 실종이 보고됐다. 전문가들이 이 인명사고의 원인을 기후변화로 추정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네팔 관광국장 유바 라지 카티와다는 올해 이미 에베레스트 등반 과정에서 17명이 사고를 당했으며 주원인은 기후 변화로 인해 급변하는 산의 날씨 상황이라고 밝혔다.

평균적으로 매년 5~10명이 에베레스트 등반 중 사고를 당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인명사고가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는 2017년 눈사태로 17명이 사망한 기록에 이미 근접해 이보다 더 많은 피해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베레스트 등반을 위한 베이스캠프가 설치된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녹고 있다는 지적이 수차례 있어왔다. 지난해 미국 메인대 연구진은 2천 년에 걸쳐 생성된 에베레스트 빙하가 빠르게 녹는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등반 루트 중 하나인 해발 7906m의 사우스콜 빙하가 지난 25년간 총 54m 이상 사라졌다.

이처럼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빙하 지역에 설치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오는 등반가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구온난화로 인해 상태가 악화된 빙하를 더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올해 네팔 정부는 사상 최대인 479건의 등반 허가증을 발급해 비난을 받아왔다. 허가증은 개당 1만2000파운드(약 1971만원)로 현금이 부족한 국가의 주 수입원이기 때문에 네팔 정부는 발급하는 허가증의 수를 줄이는 것을 꺼렸다.

카티와다는 올해 등반을 위한 접수가 예전보다 더 일찍 시작했고, 이에 따라 등반 기간이 길어 과밀 된 시기가 없는 상태기 때문에 올해의 허가증 수량이 많다는 것을 부인했다.

유명 산악인들과 전문가들은 해발 8848m의 에베레스트가 이제 관광지화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에베레스트가 경험이 없더라도 베이스캠프까지 이동하는 약 4만8000파운드(약 7886만원)의 높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부자들의 놀이터가 됐다고 경고했다.

네팔 국립산악가이드협회의 앙 노부 셰르파회장은 "'너무 많은' 허가증이 발급되고 있으며 이것은 산에 환경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등반 패턴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잘 훈련된 등반가들이 다수였으나 지금은 에베레스트 정상을 보고 싶어 하는 초보 등반가가 많다"고 덧붙였다.

네팔 관리들은 지난해 얇아지는 빙하에서 더 떨어진 산 아래쪽으로 베이스캠프를 옮기려는 계획을 제시했다. 카티와다는 등반객들이 베이스캠프에서 머무르는 기간을 변경하는 계획 역시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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