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만원 긁었어요"…日 도쿄 번화가에 韓 웹툰 '입학용병' 성지순례지 떴다

[도쿄=뉴시스] 일본 도쿄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운영 중인 네이버웹툰(라인망가) '입학용병' 팝업스토어 '완벽한 용병'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뉴시스]윤정민 기자 = #어린 시절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주인공 '유이진'. 부모님을 잃은 채 전투원 육성 시설에 끌려간 주인공은 살아남기 위해 고도의 전투 능력을 키우며 용병으로 살아간다.

용병 생활을 마치고 1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2살 어린 여동생과 고등학교 3학년으로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평범한 삶을 꿈꿨지만 여동생이 왕따를 당하거나 할아버지가 납치당하는 등 유이진 앞에 갖은 시련이 놓인다. "우리 가족에게 손대는 놈은 가만두지 않겠다", 전직 최강 용병의 상쾌한 액션극이 막을 연다.

2020년 한국 네이버웹툰에서 공개된 후 큰 인기를 끌자 다음 해 9월 일본 라인망가(네이버웹툰 일본 플랫폼)에도 출시한 '입학용병'. 일본 지역 공개 2년 만에 누적 조회 수 4억회(현재 6억회)를 돌파하면서 2023년 전체 웹툰 순위 1위를 차지하더니 지난해에도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특히 2023년 9월 거래액 1억 8000만엔(당시 16억 3000만원)을 돌파하며 이 해에 라인망가 단일 작품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한다.

라인망가를 지난해 양대 앱마켓(구글 플레이·앱스토어) 전 세계 만화·소설 앱 매출 1위로 끌어올린 효자 웹툰 '입학용병'이 오프라인으로 일본 현지 팬들을 찾았다.

100여종 굿즈부터 특별 영상관까지…"원작 몰입하도록 심혈 기울였다"

[도쿄=뉴시스] 윤정민 기자 = 일본 도쿄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운영 중인 네이버웹툰(라인망가) '입학용병' 팝업스토어 '완벽한 용병'. 2025.02.12. alpac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뉴시스] 윤정민 기자 = 일본 도쿄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운영 중인 네이버웹툰(라인망가) '입학용병' 팝업스토어 '완벽한 용병'. 2025.02.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라인망가는 IPX(구 라인프렌즈)와 손잡고 지난 7일 일본 도쿄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팝업스토어 '완벽한 용병'을 열었다.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가 일본 유명 백화점(파르코) 등이 있는 번화가에 위치한 만큼 일본 소비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까지 '입학용병'과 라인망가를 알리겠다는 포부로 보인다.

입학용병을 첫 번째 팝업스토어 지식재산(IP)으로 설정한 이유는 웹툰 인기와 함께 다양한 캐릭터가 있다는 점도 꼽힌다. IPX 관계자는 "(입학용병) 작화가 예쁘고 아름답다. 웹툰 컷을 일러스트로 활용해도 충분한 굿즈가 나온다"고 말했다.

IPX 관계자 말대로 이번 팝업스토어에는 다양한 캐릭터를 본뜬 100여종의 굿즈가 눈에 띄었다. 락현 작가가 이번 팝업을 위해 새롭게 그려낸 주인공들의 일러스트가 담긴 키홀더, 스탠드, 태피스트리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에서 랜덤박스 쇼핑이 유행인 점을 고려해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캔뱃지를 담은 랜덤박스와 각 캐릭터가 그려진 브로마이드형 카드도 최고 매출 상품으로 꼽힌다. IPX 관계자는 약 30종에 달하는 브로마이드 카드를 모두 구매한 고객이 2명 있었고 한 번에 7만엔(약 67만원) 규모의 상품들을 구매한 고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도쿄=뉴시스] 윤정민 기자 = 일본 도쿄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운영 중인 네이버웹툰(라인망가) '입학용병' 팝업스토어 '완벽한 용병' 내부 전경. 2025.02.12. alpaca@newsis.com

[도쿄=뉴시스] 윤정민 기자 = 일본 도쿄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운영 중인 네이버웹툰(라인망가) '입학용병' 팝업스토어 '완벽한 용병' 내부 전경. 2025.02.12. [email protected]

IPX가 웹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밀리터리 카모플라쥬 패션 아이템과 '유이진' 등 주인공이 근무하는 SW그룹의 래플리카 패션템, 사무용품, 사원증 등도 화제다. IPX 측은 특히 트레이닝복 래플리카가 팝업스토어 상품 중 가장 고가(9900엔, 약 9만5000원)인데도 실용성에 많이 찾고 있으며 '입학용병' 작화를 담당한 락현 작가도 20벌을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팝업스토어 입장 시 구경할 수 있는 약 132.2㎥(40평) 규모의 대형 미디어존도 흥행 요소 중 하나다. 이번 팝업을 위해 제작한 약 5분의 영상이 재생되는데 '입학용병' 속 캐릭터와 작가 세계관에 깊이 몰입할 수 있다.

벽면과 바닥을 감싸는 입체적인 영상과 소리는 방문객이 등장인물 중 하나가 돼 주인공이 펼치는 액션극을 즐길 수 있는 미디어 체험을 제공한다. 팝업에는 일본 유명 성우 사이토 소마가 주인공 목소리로 열연을 펼친다.

이밖에 팝업스토어 한쪽 벽면에 '입학용병' 주인공들을 배경으로 한 시트지를 붙이거나 '입학용병' 주인공 신장대로 제작한 등신대 등도 설치하며 '입학용병' 팬들이 자유롭게 인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도 배치했다.

"매출 목표 4억 7700만원…K-POP 아티스트급 팝업 흥행 기대"

[도쿄=뉴시스] 일본 도쿄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운영 중인 네이버웹툰(라인망가) '입학용병' 팝업스토어 '완벽한 용병' 외부 전경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이번 팝업스토어는 개장 초기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입학용병' YC 작가(글), 락현 작화가가 현장에서 사인회를 열었는데 입장 예약이 시작 후 반나절도 안돼 마감됐다. 사인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사카, 시즈오카 등 전국 각지의 팬들이 찾았다.

팝업스토어를 찾은 20대 대학생 A씨는 "친구끼리 얘기할 때 요즘 라인망가에서 어떤 작품을 보는지 공유한다. 평범한 일상 대화"라며 입학용병도 재밌게 본 작품이라 팝업스토어를 찾았다고 말했다.

대학생 B씨도 "'입학용병', '나 혼자만 레벨업' 등 한국 만화를 좋아한다"며 '입학용병' 팝업스토어에서 휴대전화 케이스 꾸미기용으로 '입학용병' 학생증·SW그룹 사원증 모형의 굿즈를 구매했다고 전했다.

[도쿄=뉴시스] 일본 도쿄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운영 중인 네이버웹툰(라인망가) '입학용병' 팝업스토어 '완벽한 용병' 내부 전경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IPX는 팝업스토어를 오는 25일까지 운영한다. 목표 방문객 수는 1만명, 목표 매출은 5000만엔(약 4억7700만원)으로 잡았다. 다나카 타이키 라인프렌즈 MD 겸 프로젝트 매니저는 목표 매출에 대해 케이팝(K-POP) 아이돌 팝업스토어가 성공적인 매출을 거뒀을 때 경우라며 그만큼 성공적인 흥행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타이키 매니저는 "(입장 시) 계단부터 시작해서 영상을 통해 '입학용병' 세계관에 몰입하고 쇼핑 공간까지 연결되는 형태로 여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쇼핑 경험을 주고 싶었다. 채색, 연출 등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며 "시부야 팝업스토어는 전 세계 팬들이 모여서 즐길 수 있는 핫스팟을 목표로 한다. 이번 팝업스토어 역시 입학용병 팬들이 모여서 세계관에 몰입해 만족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 측은 IPX와 함께 웹툰 IP를 팝업, 제품, 라이선스 사업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경험으로 구현해 현지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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