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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尹정부 중간평가는…"D학점, 학사경고 수준"

등록 2024.04.03 13:36:57수정 2024.04.03 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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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유권자넷, 대학 15곳 1403명 대상 설문

과학&기술, 4점 만점에 1.13점 최하위 점수

국정운영전반 등 6개 영역 모두 D학점 받아

"참을 만큼 참았다…꼭 투표해 경고 줄 것"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2030유권자네트워크 회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윤석열 정부 중간고사 학점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4.0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2030유권자네트워크 회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윤석열 정부 중간고사 학점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4.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광온 이소헌 수습 기자 = 오는 4·10 총선을 앞두고 전국 대학생들에게 윤석열 정부 중간 평가를 물은 결과, 학사경고 수준인 'D 학점'이 나왔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30대 청년 유권자로 구성된 시민단체 '2030 유권자 네트워크'(2030유권자넷)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학생이 평가한다 윤석열 정부 중간고사 점수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대학생 활동가 30여명은 고려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 각 대학교 학과 점퍼(과잠)을 입은 채 '윤석열 정부의 학점은? 학사경고! DDDDD'라고 적힌 피켓 등을 들었다.

2030유권자넷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고려대, 이화여대, 서울여대, 한국외대, 경희대, 서강대, 홍익대 등 대학교 15곳 학생 1403명(남성 404명·여성 874명)을 대상으로 ▲청년 일자리 ▲노동 ▲과학&기술 ▲주거&전세사기 ▲성평등 ▲국정운영전반 등 6개 영역에 대해 A학점부터 F학점까지 5점 척도로 평가를 묻는 온·오프라인 조사를 진행했다.

평균 점수는 성별에 가중치를 둠으로써 남녀 성비를 50%로 가정해 산출했다. 점수별 학점은 평균 평점 3.20~4.00점이 A학점, 2.40~3.19점이 B학점, 1.60~2.39점이 C학점, 0.80~1.59점이 D학점, 0~0.79점이 F학점이다.

평가 결과 가장 점수가 낮았던 영역은 '과학&기술'로, 4점 만점에 1.13점(D학점)이었다. 이에 대해 2030유권자넷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대학생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또 '국정운영 전반'은 4점 만점에 1.20점(D학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주거&전세사기'는 1.28점(D학점), '성평등'은 1.46점(D학점), '청년 일자리'와 '노동'은 각 1.50점(D학점)으로 모두 D학점에 머문 것으로 기록됐다.

이화여대 재학생인 권연수씨는 "현 정부에 대한 대학생들의 평가는 대학 성적 산출 기준으로 학사경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2030유권자네트워크 회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윤석열 정부 중간고사 학점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4.0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2030유권자네트워크 회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윤석열 정부 중간고사 학점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4.03. [email protected]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대학생들이 총선 투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국외대에 다니는 이민지씨는 "20대 청년들은 정치에 관심 없다고 하지만 제가 직접 만난 대학생들은 달랐다"며 "그저 어떻게 정치에 참여해야 할지, 우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정치는 무엇인지 찾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살아가는 문제, 나의 답답함을 사회가 함께 논의하고 대책을 내는 것이 곧 정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정치를 마주해 본 적 없다. 누가 당선돼도 그냥 시끄럽기만 할 뿐 내 문제를 귀 기울여 듣지 않았다"며 "우리 대학생들은 함께 잘 사는 세상 만들기 위해 꼭 이번 총선에서 꼭 투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서도 "지난 2년 윤 정부 국정운영에 대해 우리 대학생들도 참을 만큼 참았다"며 "정치는 우리를 외면했지만 우리는 정치로, 우리의 무기인 투표와 참여로 경고합시다. 청년세대의 각자도생을 멈추고, 현실을 바꿔내기 위한 행동에 나섭시다"고 밝혔다.

이후 이들은 40㎝ 정도 크기의 도장 모양의 피켓을 투표용지 모양의 피켓에 찍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대학생도 투표하자'고 적힌 현수막을 든 채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편 2030 유권자 네트워크는 윤석열 정부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청년들로 구성돼 있으며, 청년들의 총선 투표를 호소하며 전국 대학에 순차적으로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유정(27)씨가 참사 발생 장소인 이태원 골목에서 대자보를 쓴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숨진 채 상병과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의 순직교사(22일), 전세사기·깡통전세(23일), 정부의 R&D 예산 삭감(27일) 등에 대한 문제를 짚으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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