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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달아 폐점하는 부산 대형마트…부동산 개발로 이어져

등록 2024.04.23 16: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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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소비 패턴 변화, 대형쇼핑몰 선호 현상

시설 노후화…리모델링보다는 부동산 개발 선호

빅3 부산 첫 백화점 현대百, 새로운 영업 형태로 변신

[부산=뉴시스]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메가마트 남천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메가마트 남천점.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최근 온라인으로의 소비 패턴 변화,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대형쇼핑몰 등의 추세로 인해 대형마트들이 사라지고 있다. 부산에서는 주상복합 아파트 등 부동산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23일 부산 유통업계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메가마트 남천점이 오는 5월 31일까지 마지막 영업을 앞두고 패션 브랜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중순에는 재고할인으로 불리는 '클리어런스 세일' 행사를 열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부산도시가스는 작년 초 남천동 메가마트 부지(3만606㎡, 건물 면적 5867㎡)를 비롯한 부동산 매각을 마무리했다. 매각 대금은 6328억원이다.

부지를 인수한 곳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이곳에 주상복합 아파트인 '남천 푸르지오 써밋'을 조성할 예정이다.

부산진구의 이랜드리테일 NC백화점 서면점도 9년 만에 폐점한다. NC백화점 서면점은 다음 달 27일까지 고별전을 진행하고 폐점한다.

이랜드킴스클럽은 이달 30일까지만 운영되며, 고별전을 통해 한우 최대 50% 할인과 1+1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한다.

NC백화점 서면점 부지도 대우건설 소유다. 대우건설은 주상복합 형태로 재개발할 예정이다.

앞서 부산에서는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폐점이 줄을 이었다. 3년 새 5개 대형마트가 사라졌다. 그러면서 주상복합 형태의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8월 롯데마트 금정점을 시작으로 2022년 6월에는 홈플러스 가야점, 2023년 5월에는 홈플러스 연산점, 같은 해 9월에는 홈플러스 해운대점, 올해 2월에는 홈플러스 서면점이 폐점했다.

롯데마트 금정점 부지에는 우성종합건설 386세대 규모 ‘더폴금정’이 들어선다. 홈플러스 가야점은 현재 철거가 완료된 상태로 지하 8층, 지상 49층 4개동, 972세대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이 예정됐다.

[부산=뉴시스] 부산 부산진구에 위치한 NC백화점 서면점. (사진=NC백화점 페이스북 캡처) 2024.04.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부산 부산진구에 위치한 NC백화점 서면점. (사진=NC백화점 페이스북 캡처) 2024.04.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홈플러스 연산점은 태영건설이 시공한 ‘연산 더 클래스 데시앙’이 들어선다. 39층 3개 동으로 522세대 규모다. 오는 2025년 상반기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해운대점은 지구단위계획상 공동주택, 오피스텔 건설이 불가능해 54층 규모의 오피스, 업무시설로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서면점의 경우 범내골에 위치한 지오플레이스 건물 지하에 소재하고 있다. 다만, 지오플레이스는 구분 소유자가 많은 만큼 재개발 등에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의 경우 코로나를 겪으면서 유동화 위기로 인해 점포 정리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 대형마트는 시설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새롭게 리모델링을 하기 보다는 매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매장은 부동산 개발 후 재입점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도 있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속적으로 인구가 줄면서 매출이 주는 등 판매 부진에 시달리면서 리모델링 보다는 매각을 통해 부동산 개발하는 쪽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지금 남아 있는 대형마트의 경우에도 부동산 개발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리모델링을 택한 곳도 있다. 동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부산점이다.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오는 7월 말 문을 닫고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한 후 새로운 영업 형태로 전환한다. 더현대 서울, 더현대 대구 등의 형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백화점은 국내 유통업계 빅3 중 가장 먼저 부산에 진출했다. 1995년 5월 동구 범일동에 문을 열었지만, 2000년대 들어 범일동 상권이 쇠락하고 서면 상권이 뜨고, 2010년대에는 세계최대 규모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개점하면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오동윤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산은 대형마트 보다 중소규모 마트가 ‘수퍼마켓’의 개념으로 더 잘되는 경우가 있고, 최근에는 식음료와 엔터테인먼트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형쇼핑몰의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며 "여기에 온라인으로의 전환으로 오프라인 매출이 줄어들고 인구가 감소하는 등 대형마트 폐점에 있어서 복합적인 이유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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