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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열풍…초고가 반도체 얼마나 비싼가 보니

등록 2023.02.26 09:00:00수정 2023.02.26 09: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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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열풍, 개당 1300만원짜리 반도체 나와

50센트짜리 반도체도 여전히 당당한 현역

인플레·기술경쟁·독점생산 등으로 상승세 지속

FILE - People gather in the Nvidia booth at the Mobile World Congress mobile phone trade show Thursday, Feb. 27, 2014 in Barcelona, Spain. The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says it's settled charges against Nvidia, Friday, May 6, 2022, for “inadequate disclosures" related to cryptomining's impact on its gaming business. The technology company will pay a $5.5 million penalty and has agreed to a cease-and-desist order. (AP Photo/Manu Fernandez, File)

FILE - People gather in the Nvidia booth at the Mobile World Congress mobile phone trade show Thursday, Feb. 27, 2014 in Barcelona, Spain.  The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says it's settled charges against Nvidia, Friday, May 6, 2022, for “inadequate disclosures" related to cryptomining's impact on its gaming business. The technology company will pay a $5.5 million penalty and has agreed to a cease-and-desist order. (AP Photo/Manu Fernandez, File)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세상을 지배하는 힘이 석유에서 반도체로 넘어가면서, 일부 반도체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6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 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 열풍이 불면서 개당 1만달러(1300만원)짜리 반도체가 등장했다.

엔비디아는 AI에 최적화된 'A100'이라는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만드는데 제품 가격은 개당 1만 달러를 호가한다. 이 장치는 AI나 고성능컴퓨터(HPC)에 들어가 연산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인공지능을 구현하는데 수백 개 GPU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석유’ 반도체, ‘천차만별’…50센트짜리도

메모리를 제외한 반도체는 대부분 주문받아 다품종 소량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한 개에 50센트(600원)부터 1000만원을 호가하는 수준까지 광범위하다.

50센트짜리라고 무시할 성질은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를 휩쓴 반도체 수급난은 이런 저가 반도체가 없어서 생겼다. 최첨단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줄 서서 기다린다는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역시 구형 반도체가 없어 생산 차질을 빚는 아이러니를 겪기도 했다.

소품종 대량생산이 일반적인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메모리 반도체 D램의 경우 공급 과잉과 세대교체가 겹쳐 1년 넘게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DDR4 1Gb×8)의 고정거래 가격은 평균 1.81달러로, 지난 2021년 7월 4.10달러 고점 대비 55.9% 하락했다. 다만 최근 챗GPT 열풍으로 주목받는 '고대역폭메모리'(HBM·High Bandwidth Memory)의 경우 일반 D램 대비 가격이 3~5배 비싼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 패권 경쟁에 갈수록 몸값 더 높아져

원자재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원체 비쌌던 반도체 가격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A100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 난도가 높아진 것도 반도체가 비싸지는 원인이다.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 설계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2006년 65나노 제품 설계에 드는 비용은 29만 달러 수준이었지만 2020년 5나노에 이르러서는 542만 달러로 18배 이상 증가했다.

생산 단가도 마찬가지다.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TSMC의 최근 3나노미터(㎚·10억분의 1) 공정은 반도체 웨이퍼(wafer) 300mm 한 장에 2만 달러로 알려졌다. 이는 5㎚ 공정 1만6000달러보다 25% 비싼 것이다.

첨단 제조장비와 기술의 독점 상황도 반도체 가격 상승을 부른다.

EUV 노광장비는 네덜란드 ASML가 독점 공급하는데, 1대당 가격이 2000억원을 넘는다. 또 7나노 이하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업체는 TSMC와 삼성전자 단 두 곳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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