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콥트기독교도, IS 테러로 시나이서 대거 피난
【AP/뉴시스】= 이집트의 북부 시나이에서 IS의 기독교도 테러를 피해 이스말리아로 피난 온 한 남성이 26일 현지에서 살해당한 기독교 사제의 사진 옆에 앉아있는 모습이 깨어진 거울에 비쳐있다. 26일 현재 나흘째 연속 피난행렬이 이어지면서 소수를 보호하지 못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에 대한 비난도 쇄도하고 있다.
그는 배관 파이프판매업을 하고 있던 시나이반도의 엘 아리시를 떠나서 수에즈 운하의 도시 이스말리아로 달아났으며 수천명의 다른 기독교도들도 최근의 테러를 피해 지난 주에 이곳으로 피난했다.
이슬람국가(IS)의 이집트 내 조직은 지난 20일 새 자살폭탄 장면의 비디오를 공개하면서 이집트 기독교 신자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지난해 12월 한 자살 폭탄 공격자가 기독교 교회에서 자폭하는 광경을 담은 이 동영상의 남성 자폭자는 카이로의 한 교회에서 대부분이 여성인 30명 정도의 신도들을 살해했다.
이번에 남편과 아들을 잃은 와파 파우지는 "그들은 기독교도의 피에 굶주려있다. 한 명의 기독교도도 살려두지 않겠다고 말했고 이슬람국가를 건설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집트의 콥트 기독교 신도들은 인구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2013년 군부가 이슬람주의 대통령을 축출한 뒤 무슬림 극단주의 세력들은 이 콥틱 소수계를 타깃으로 한 공격을 이전보다 훨씬 빈번하게 행해오고 있다.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정부는 최근 1주일 새 7명이 희생될 정도로 빈발하고 있는 IS의 테러를 막고 이들의 만행이 국토의 중심부에까지 이르지 않도록 고심하고 있다. 기독교도들은 군장성에서 쿠데타로 대통령이 된 엘시시를 지지해왔으며 테러집단은 이를 기독교도에 대한 공격의 구실로 삼고 있다.
기독교도들의 엑소더스가 나흘째 이어진 26일까지 이미 알라리시에서 탈출한 가족들이 100가구가 넘는다고 시내 복음교회의 한 직원이 말했다. 피난민들은 겁에 질린 채 각지의 교회에서 답지한 구호품들에 의해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 도착하는 피난민들은 정부가 제공하는 대피시설이나 민간인들의 개인 집에 기거하고 있다.
'아랍의 봄' 봉기가 일어난 2011년 이전에 시나이 북부에 살고 있던 기독교도는 약 5000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1000명 이내로 줄어든 것으로 기독교 목사들과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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