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109㎜ 폭우에 재난 우려되는데'···여수시의원들 해외연수

등록 2017.08.24 10:35:15수정 2017.08.24 10:44:1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시의원 8명·공무원 4명, 109㎜ 폭우 외면 출국
 여수시민협 "물난리 위급 상황서 해외가 웬말"
 시의회, 폭우 예측 못한데다 일정 변경 어려워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전남 여수시의회 일부 의원이 집중 호우와 바닷물 만조가 겹치면서 도심 도로 일부가 침수된 상황을 뒤로 한 채 해외 연수길에 올라 물의를 빚고 있다.

 24일 여수시의회 등에 따르면 국민의당 소속 기초의원 7명과 무소속 1명, 의회, 시 관광과 및 투자유치과 공무원 4명이 22일 오전 3시 8박 10일간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외유에 나섰다.

 의회는 소속 의원들이 선진지 견학과 여수시 관광 및 마이스(MICE)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워싱턴 백악관·국회의사당, 나이아가라 폭포, 캐나다 몬트리올 등을 연수지로 정했다고 밝혔다.

 시의회와 시는 1인당 440여만 원의 경비 중 250만 원씩을 지원했으며, 나머지 경비는 각자가 자부담했다.

 하지만 의원들의 출국 시간 수 시간 전부터 여수시는 시간당 109㎜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상습 침수 구역인 도원사거리 등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재난이 우려되는 상황서 시의원의 역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의원들은 이에 대해 "폭우를 예상하지 못했으며 사전에 여행 일정이 잡혔기 때문에 출국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민협은 성명서를 내고 "폭우피해가 극심했던 도원지구 우수저류시설은 15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만든 시설로 작년에 70㎜의 폭우에도 잠기면서 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8명이 현장실사에 착수하는 등 보완작업에 나섰지만 헛일이었다"면서 "수백억 원을 들여 설치한 저류시설이 무용지물로 변해 물난리가 난 상황에 외유성 해외연수는 시민들의 원성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 시민은 "여름철 폭우 등 재난에 대한 시의원의 역할과 선출직으로서 책임이 주목되고 있는 데다 조만간 국민의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등 중요한 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당 소속 의원들의 해외 연수는 고려됐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수시의회 관계자는 "의원들이 여수박람회장 활성화를 위해 마이스산업 유치 등을 고민하면서 연관 있는 시 공무원과 선진지 견학을 떠났다"면서 "폭우 피해가 며칠 전 발생했으면 취소 등을 고려했을 텐데 출발 수 시간 전 쏟아진 폭우는 어쩔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수시의회 의원들은 1년 1~2차례 해외 벤치마킹을 위한 연수를 시행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관광성 외유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일기도 했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의원 7명과 민중연합당 1명, 무소속 1명 등 9명이 6월 27일부터 7월 6일까지 이탈리아, 프랑스, 모나코, 스페인을 크루즈선을 타고 다녀왔다. 총 1인당 440만 원의 여행경비 중 250만 원씩을 의회에서 지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